'당일 트럼프 우세후 우편 투표로 결과 반전' 가장 걱정
트럼프 최종결과 불복 가능성에 11월 내내 증시 출렁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대선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부부 동반 유세를 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미 대선의 주요 경합 주(州) 가운데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이 걸린 최대 승부처다. 사진=탬파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대선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부부 동반 유세를 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미 대선의 주요 경합 주(州) 가운데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이 걸린 최대 승부처다. 사진=탬파 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다음주 우리 증시가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해 100포인트 넘게 출렁거릴 것이라는 우려다.

30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결과에 따라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2240~2360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현직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간 어느 한쪽이 크게 앞지른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겠지만, 현재 상황으론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선 대선 당일 트럼프가 우세하다가 우편 투표 결과가 반영돼, 최종적으로 바이든이 이기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은 붉은 신기루라고 불리는 현상"이라며 "붉은 신기루는 대선 당일 공화당이 우세하다가 이후 우편투표 결과가 반영되면서 최종적으로 민주당 승리로 끝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당일 개표를 토대로 트럼프가 최종 결과에 불복하는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즉 대선 이후 집계되는 우편투표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주요 경합주 우편 투표를 한 사람들이 대부분 민주당 유권자들이였다는 걸 감안하면 이런 현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인 질 여사와 함께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주 정부 청사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윌밍턴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인 질 여사와 함께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주 정부 청사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윌밍턴 AFP/연합뉴스]

김 연구원은 다만 바이든이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면 한시름 높아도 된다고 설명한다.

김 연구원은 "최종 결과를 가장 먼저 발표하는 주 가운데 하나인데 플로리다를 뺏긴하면 트럼프 재선은 사실상 물 건너가기 때문"이라며 "대선 당일 플로리다를 놓칠 경우 트럼프도 선거 결과를 부인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문제는 플로리다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유권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펜실베니아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우세하나 플로리다는 양당 간 차이가 미미하다"며 "트럼프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독단적으로 승리 선언을 할 경우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가장 선호되는 베이스 시나리오는 대선 당일 바이든의 승리가 확실 시 되는 경우다"라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대외적으로 중국과의 완만한 관계 유지 가능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선거결과 불복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리스크다"라며 "트럼프와 근소한 표 차이를 보인다면 트럼프의 불복 시나리오는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불복 상황이 벌어지면 시장 변동성은 11월까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부시와 고어 당시 대법원 판결(12월12일)이 나오기까지는 약 한 달이 걸렸고, 증시는 -7% 조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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