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본 투자의 기본원칙

투자자들의 많은 기대 속에 상장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자들의 많은 기대 속에 지난 15일 상장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빅히트는 상장된 이후 30일까지 12거래일 중 단 이틀만 오름세를 나타냈을 뿐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방탄소년단(BTS)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의 명성만 믿고 투자에 나섰던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상장 당일 두 배 이상 올라 35만원을 넘어갔던 주식이 단 며칠 만에 15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청원이 올라올 정도이다. 

이전에 동학개미에 관한 글을 썼을때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투자자들이야말로 비이성적 과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지난번에도 일부 언급을 했지만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투자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단 하나의 키워드만 꼽자고 하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확증편향' 혹은 '자신감 과잉'을 이야기 할 것이다. 

제임스 몬티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95%의 사람들은 자신의 유머감각이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톰 피터스의 '초우량기업의 조건'에서 설문 조사에 응한 남성의 100%가 대인관계 능력이 평균이상이라고 답했으며, 94%는 평균 이상의 운동 실력을 가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이야말로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우리가 믿는 것을 입증할 증거를 찾고 자기자신에게 과도한 칭찬을 건네며, 자신의 가치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하거나 공격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확증편향이다.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로서의 인간은 전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이 편향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고 이것에 대한 편협된 증거를 수용하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확증편향에 빠진 인간의 모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부조화의 현상 중 하나인 자유선택 패러다임(Free choice Paradigm)으로 설명한다.

그림 실험으로 알려진 실험에서 사람들에게 몇 개의 그림 각각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그 중 마음에 드는 그림을 선택하라고 한다.

그런데 최고, 최저 점수 그림이 다 팔렸다고 하고 중간 점수를 매긴 그림 2가지만 보여 주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동일한 사람에게 똑같은 그림들을 보여 주고 점수를 매기라고 하면 대부분 그림의 선호가 바뀌게 된다.

자기가 최종적으로 선택했던 중간점수를 매겼던 그림을 가장 높은 점수로 대부분 선택한다는 것이 이 실험의 결과이다.

즉, 선호가 자신의 선택의 결과를 합리화 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쩌면 투자자는 이미 옳다고 믿는 것을 입증시켜 주는 정보만 택해서 자신의 신념을 계속 공고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울러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관주의 편향(optimism bias)을 가지고 있다가도 한다.

심지어 대니얼 카너먼도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과잉 확신이 가장 중요하고 보편적인 인지편향 중 하나라는 것에 동의한다. 

이러한 과잉 확신(우리는 흔히 오버한다라고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쓴다)은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자기 생각이 정확하다고 지나치게 확신하는 정밀성 과신(overprecision) 둘째, 자신의 능력이 타인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과대 설정(Overplacement) 셋째, 통제 수준과 성공가능성을 비현실적으로 낙관하는 과대 평가(Overestimation) 등이다.

주식을 시작해서 BTS 주식을 바로 냉큼 물어버린 우리 주린이들을 여기에 대입해 보자.

우선 앞 단계에서 BTS 주식에 대해 들은 몇 가지 정보를 듣고, 주변의 지인들에게 휩쓸려서 (군중행동, 밴드웨건 효과) BTS 관련 주인 빅히트 주식을 가급적 많이 확보했을 것이다.

그리고, 관련 기사들을 검색하면서 안 좋거나 비관적인 기사보다는 긍정적인 기사를 접하며 네이버나 카카오같은 모델을 만들 수 있다라는 장및빛 전망에 대해 계속 동의했을지도 모른다.

그 후 빅히트는 향후 시장을 선도할 엄청난 주식이라고 과대평가를 했을 것이며, 주식 초보자인 내가 이렇게 탁월한 의사결정을 하다니 나는 주식이 소질이 있다고 과대 설정 즉 과잉 확신을 가졌을 듯하다.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그러나 곧 떨어진 주가를 보며 울분에 차 있을 수 있다. 

글을 읽는 분들이 제발 그러지 않기를 빌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는 언제나 이성적인 그런 인간은 아닌지라 몇 분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우선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주식투자에 대해 가장 흔하게 가지는 편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주식투자 관련하여 대니얼 크로스비가 한 말로 이번 글을 맺을까 한다.

"어떤 투자에 열정적으로 끌린다면, 그것을 충분히 냉정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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