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광화문 교보문고 이건희 코너에 진열된 책.
2일 광화문 교보문고에 진열된 故이건희 회장 관련 도서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10월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타계한 뒤,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 서점 중심으로 이건희 코너가 마련되고 있다.

2일 광화문 교보문고 이건희 특별 코너에 전시된 책을 보면 『이건희 경영학』(송재용·이경묵, 21세기북스), 『이건희 27법칙』(김병완, 미다스북스), 『이건희의 천하불패 제일경영』 (신동준, 이가서), 『지행 33훈』(김용준, 한국경제신문사), 『이건희를 추억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김지숙, 아인북스), 『이건희 스토리』(이경식, 휴먼앤북스) 등 6종이 있다.

또한 책이 없어 다시 책을 찍는 출판사도 있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10종 정도의 책이 진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열된 책으로 보면 한국 경제나 세계 경제에 미친 이건희 회장의 업적이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빈약한 편이다.

그 이유는 이건희 회장이 6년이 넘게 병석에 있으면서 이미 현역 회장으로서의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법적인 상속 절차야 남았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미 삼성그룹의 실제 리더는 이재용 부회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건희 회장이 타계했으므로 이건희 회장에 대한 본격적인 추모의 책이나 연구서 등은 서서히 시간을 두고 저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 서점에서 전시 중인 책 중에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전기작가 이경식씨가 쓴 『이건희 스토리』 다.

이건희 스토리(왼쪽·이경식 저·휴먼앤북스 출간), 이건희 스토리 일본어판 표지(오른쪽).
이건희 스토리(왼쪽·이경식 저·휴먼앤북스 출간)과 일본어판 표지(오른쪽).

『이건희 스토리』를 낸 출판사(휴먼앤북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책은 2010년 출간한 이래 2만부가 팔렸고, 일본과 중국에 판권이 팔려, 일본어판과 중국어판도 각각 출간되었다고 한다.

저자 이경식씨는 『안데르센 자서전』, 『카사노바 자서전』, 워런 버핏의 자서전인 『스노볼』을 번역했고, 『정승화 자서전』 등을 대필한 바 있는, 이른바 자타공인 자서전 전문가다.

이경식씨의 『이건희 스토리』는 지금까지 출간된 이건희 전 삼성회장에 대한 책 가운데 가장 객관적으로 인간 이건희를 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다.

이 책은 이건희 회장의 타계 후 하루 약 100부 정도의 주문이 있다고 한다.

모든 인간은 공적도 있고 과실도 있다. 성공의 이면에는 아픈 상처도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은 어릴 때 막내 아들로 태어난 이건희가 외롭게 자라나서 삼성의 후계자가 된 과정과 그 이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삼성을 키운 과정, 그리고 그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측면을 모두 형상화하고 있다.

경제경영서라기보다는 한편의 문학작품 같은 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저자 이경식씨는 이건희 회장의 타계를 가정하고 개정판 원고를 준비하여 두었다고 한다. 때문에 이 책은 이건희 회장의 타계 후 처음 나오는 책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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