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하원의원 3선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 그는 최근 한 지상파 방송에서 이번 하원선거에 당선된 한국계 당선인에게 부적절한 표현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하원의원 3선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 그는 최근 한 지상파 방송에서 이번 하원선거에 당선된 한국계 당선인에게 부적절한 표현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사상 첫 한국계 여성으로 당선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당선인에게 부적절한 표현을 썼던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공화당)이 공식 사과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6일 본지에 이메일을 보내와 "60년간 미국생활을 하다보니 단어의 뉘앙스를 잘 파악하지 못했다"며 "적절하지 못한 단어 표현을 한데에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 후배들이 나와 진심으로 기뻤는데 사려 깊지 못한 말실수였음을 인정한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1961년에 혼자 미국 땅을 밟았을 때, 차별과 편견을 온몸으로 실감하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기에 치열한 미국 정치계에서 버틸 수 있었다"면서 "미국 의회에 한국계 의원이 한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국익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앞으로의 활약을 응원 하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번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스트릭랜드 당선자 외에도 앤디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해 한국계 의원 두 명이 당선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당인 민주당 소속이다.

이중 1962년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가 1967년 미국으로 재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의 한국 이름은 순자다.

이에 앞서 해당 방송을 내 보냈던 SBS 측도 공식 사과 입장을 낸 바 있다.

해당 방송의 진행자 주영진 앵커는 6일 방송에서 "(김 전 의원이) 피부색과 관련해적절치 못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저희가 원래 다시보기를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게 하는데 오늘 오전까지 계속 게재돼있던 거 같다. 제가 미처 걸러내지 못하고 계속 부적절한 표현을 보시도록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의 발언은 피부색을 갖고 차별해선 안 된다는 차별과 혐오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시켜 온 트럼프 시대가 끝나가는 지금의 시대정신과도 맞지 않았다는 점, 여러분께 불편한 마음을 끼쳐드려서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계 여성 당선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에 대해 " 순종이었으면 (좋겠다)"이라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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