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1년차때 증시흐름 모두 좋아"...아시아ESG지수 다수편입 LG·SK 그룹주 관심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딜러의 모니터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딜러의 모니터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확정됨에 따라 향후 우리 증시와 외국인의 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9일 미 대선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코스피지수는 1.26% 오른 2447.20, 코스닥지수는 1.72% 상승한 851.2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집권 1년차에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리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9일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선거만 끝났다. 선거는 끝났다'라는 보고서에서 미 46대 대통령으로 바이든이 확정됨에 따라 이 같이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미 대통령 1년차 때 증시흐름 "모두 좋았다"

이 연구원은 먼저 "1981년(유가상승→물가상승→기준금리 인상)과 2001년(9·11테러)을 제외할 경우 미 대통령 집권 1년차의 증시흐름은 모두 좋았다"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 국민들이 대통령을 선택할 때 기준은 '경제'였고, 미 정부가 올해 발행한 국채 규모는 15조5000억달러로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월 이후 미국은 정부지출 확대를 기반으로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달러 약세와 금 가격 상승), 미·중 관세전쟁 일단락 기대로 위안화도 달러대비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적적이라는 게 이 연구원이 설명이다.

그러면서 바이든과 그의 지지자들의 관심 분야인 '공정경제'와 '기후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개인소득세율, 법인세,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금 인상으로 인해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 경제성장 동력을 정부주도 친환경 투자와 미·중 관세전쟁 일단락(간접적인 중국 견제는 여전히 고수)을 통해 돌파할 것임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 모인 시민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 선언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욕 EPA/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 모인 시민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 선언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욕 EPA/연합뉴스]

◇ 바이든, 친환경·공정경제 강조...'ESG 종목' 주목

이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의 수혜 업종인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와 인프라 분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과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높았던 지수는 MSCI US ESG지수였다"며 "공정 경제나 친환경을 강조했던 만큼 ESG 지수내 포함 기업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대통령 취임일로 예정된 내년 1월 20일까지 ESG와 정부투자 확대 기대감이 해당 업종으로 자금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MSCI US ESG지수를 섹터별로 분류하면, 테크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 약 46%다. 기업 수도 전체의 22%로 가장 많다.

이 연구원은 "법인세 인상이나 독과점기업 규제 이슈 등 우려는 남아있지만, 대통령 취임 전까지 친환경, 테크, 인프라가 글로벌 증시 내 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와 관련 국내 기업으로는 '아시아 ESG지수(MSCI AsiaPacific ESG Leaders 지수)'에 포함된 기업(36개)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그룹주 중에서는 LG와 SK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금융지주 비중도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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