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알려졌던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부부 동반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알려졌던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부부 동반 유세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승리했으나, 전체 선거인단 투표에서 결국 바이든 후보에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인생에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CNN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한국시간) 오전 현재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279명을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사실상 패배가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우편투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있지 않으나,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 부시가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는 등 주변 분위기는 그의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대선 결과에 승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족마져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대선 결과에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도 “(트럼프의) 가족을 포함해 핵심부에 있는 모든 이들은 이것이 끝났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아한 출구'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가 영부인을 포함해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선거 결과 확정 후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 과도한 부채, 떨어진 부동산 가치에 파산 가능성도

우선 사업 위기설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포브스 기준 25억달러(약 2조8200억원)로 추산된다.

또한 지난 5일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트럼프의 개인 빚은 최소 11억달러(약 1조2400억원)에 달한다.

자산에 비해 채무 비중이 과중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자산 부실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이 대선에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의 채무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았을 때 최악의 경우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수십년간 불법적 유착관계가 있다고 이어져 온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트럼프와의 관계를 끊을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 트럼프그룹에 약 3억4000만달러(약 3800억원)를 대출해주고 있으며, 이중 트럼프 대통령이 보증한 대출 3건은 현재 상환 중이고 2년 후 만기가 돌아온다.

◆ 멜라니아와의 이혼설…위자료만도 천문학적

여기에 그동안 지속적으로 불화설이 제기돼 왔던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이혼설도 나오고 있다.

영국 메트로와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측근이었던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은 "영부인이 백악관을 떠나 이혼할 시간만을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측근 스테파니 울코프도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 후 자기 아들 배런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을 균등하게 배분받을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코프는 특히 1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서 각방을 사용하며 그들의 관계가 '계약 결혼'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앞서 뉴욕 매거진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가 '절망'의 눈물을 흘렸다"며 "멜라니아 여사의 친구들은 그가 남편의 대선 승리를 전혀 예상하지 않았으며 백악관에서 겪게 될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원치 않았다"고 보도해 둘 사이의 관계가 원만치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이혼하게 될 경우 위자료는 수천억대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불화설과 관련 '아주 좋은 관계'라며 전면 부인해 왔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며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악마처럼 만들려고 하는 음울한 시대는 지금 여기에서 끝내기 시작하자"며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며 "붉은 주(州)와 푸른 주를 보지 않고 오직 미국만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붉은색과 푸른색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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