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WTO사무총장 선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WTO사무총장 선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사실상 차기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를 기다리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도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WTO사무총장 선거에서 유 본부장 지지를 선언했고, 이에 WTO는 미국의 힘을 감안해 이번 사무총장 최종 확정일은 미국 대선 결과 후로 연기한 바 있다.다.

하지만 유 본부장을 지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사실상 한국인 최초 WTO사무총장 탄생의 가능성은 희미해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유 본부장이 아닌 나이지리아 출신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 같이 흘러가자 유 본부장의 자진사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유 본부장이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에서의 우리나라의 입장이 난처해 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이 바뀌었다해도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섣불리 사퇴 의사를 밝힐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지난 5일 "WTO 사무총장 선출 관련, 후보자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개인의 거취나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종합 검토 중"이라면서도 "어떠한 방향으로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WTO의 규정과 절차를 존중하는 회원국으로서 사무총장 후보자에 대한 최종 컨센서스(전원합의) 도출 과정에서도 건설적인 자세로 참여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WTO사무총장 선거에서는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 대다수 국가들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유 본부장 지지를 굽히지 않고 다른 나라들에 대한 설득에 나설 경우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세계 여론이 이미 나이지리아 후보에 기울어있는 만큼 유 본부장의 아름다운 퇴장을 바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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