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임상 중간결과 예방효과 90% 이상…내년 13억회 투여분 생산 가능"
국내 제약업체 셀트리온도 임상 1상 성공...연내 항체치료제 생산 박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가 환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을 알릴 수 있는 백신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화이자, 이달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

화이자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점검한 뒤 이달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현재까지 심각한 안전 우려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효과 90%는 일반 독감 백신의 효과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일반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비교할때 코로나19 백신은 이의 두배 가까운 수치다.

특히 이번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홍역 백신 효과(93%)에 비슷한 수준으로 강력해, 실제 보급될 경우 코로나19 퇴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측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1500만∼2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2회 투여 기준)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13억회 투여분의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화이자에 이어 다른 업체들의 백신 개발이 잇따를 경우 이르면 내년 중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가능할 전망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 세계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며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이번에 개발된 백신의 안정성 등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고, 백신 개발 과정이 너무 짧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1상은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결과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에 더욱 속도를 내 기준을 충족하는 결과를 내고 CT-P59의 조기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최단 기간 나온 백신은 1967년 나온 볼거리 백신으로 개발기간만 약 4년여가 걸렸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후 1년여만에 개발돼 아직까지 그 안정성에 대해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다.

◇ 바이든·트럼프 모두 "환영"

이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출시 임박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정계는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선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의 이유를 준 훌륭한 이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면 "동시에 코로나19와의 싸움 종식에는 여전히 몇 달이 남았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소식이 긴급한 현실을 바꾸지 않는다.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접촉 추적, 손 씻기 등 여타 조치들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이날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방지를 위한 연구단체 'HIV 예방 시험 네트워크(HPTN)의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래를 생각할 때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코로나19에 관한 우리의 모든 활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오늘은 의생명과학 연구와 관련 임상시험에 아주 좋은 날"이라고 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해 "증시가 크게 오르고 있다. 백신이 조만간 나온다. 90% 효과가 보고됐다"며 "아주 엄청난 소식!"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출시 임박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국내업체, 치료제·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한편, 국내 제약업체로서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지난 5~6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CT-P59 경증환자 대상 1상 임상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항체치료제 'CT-P59'가 경증 환자의 증상 회복 기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번 임상 1상 결과가 성공적인 만큼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2·3상을 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중간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밀접접촉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임상을 해 내년 중 감염예방 목적 글로벌 사용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체치료제를 코로나19 백신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1상은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결과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에 더욱 속도를 내 기준을 충족하는 결과를 내고 CT-P59의 조기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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