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경기민감주 중심 급등...오름폭 컸던 IT주 등은 되레 하락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컴퓨터 모니터에 화이자 백신 관련 뉴스가 떠있다. 미국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컴퓨터 모니터에 화이자 백신 관련 뉴스가 떠있다. 미국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뉴스에 9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다.

다만 그동안 랠리를 보였던 대형 IT주들이 주춤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는데,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되레 하락했다.

10일 개장한 국내 증시도 비슷한 흐름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가 커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민감주들이 오르는 반면, 언택트주는 하락하고 있다.

◇ 장중 최고가 경신한 다우...기술주는 '뚝'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 발표는 이날 뉴욕증시 랠리의 기폭제가 됐다.

이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90%이상이라는 외부 전문가 패널의 중간 분석 결과 발표에 시장은 곧바로 화답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역대 장중 최고가 신기록이자 전장보다 1600포인트 이상 폭등한 29,933.83으로 출발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장중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속에 반사이익을 누리던 IT주들이 급락한 탓에 초반 오름폭을 상당 부분 지웠다.

다우 지수는 834.57포인트(2.95%) 오른 29,157.97에, S&P500 지수는 41.06포인트(1.17%) 오른 3,550.5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는 6월5일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13.78에 장을 마감해 181.45포인트(1.53%)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높은 수익을 보장하던 대형 IT주를 팔고 여행, 항공, 은행 등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종목으로 갈아탔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하루에만 39.3% 폭등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도 9.7%나 올랐다. 월트디즈니도 테마파크 정상화 기대에 힘입어 11.9% 폭등했다.

반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의 최대 수혜주였던 줌은 17.4% 폭락했고, 넷플릭스(-8.6%)와 아마존(-5.1%)도 대폭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 국내 증시도 비슷한 흐름

10일 국내 증시도 그동안 급락했던 경기민감주가 오르고 IT주들은 하락하는 등 비슷한 흐름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20% 오른 2452.10을 보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3차 임상 중간 결과가 '2021년 정상으로의 복귀'라는 희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며 "이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정상으로의 복귀가 진행될 경우 실적 개선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언택트 종목군은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소폭 오르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3% 이상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화학 등도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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