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7일 G20 회의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정상회담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청와대]
지난해 6월 27일 G20 회의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정상회담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해 글로벌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바이든의 승리로 끝나자 중국 등 전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로 쏠리고 있다.

북한 핵문제와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경쟁 등에서 우리나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연합뉴스는 12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시 주석의 방한 추진은 우리보다 중국 측이 더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의 연내 방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오히려 한국보다 강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내부적으로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이 아니면 당분간 방한이 쉽지 않다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중관계 복원 및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 주석의 이번 방한 추진은 일본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일본은 현재 홍콩 문제 등 각종 현안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실제로 올해 시 주석의 일본 방문 예정이 취소되는 등 양국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다만 이번 시 주석의 방한 추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승복 시기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 주석의 방한은 올해 초부터 계속 추진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또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으로 혼란한 시기에 먼저 한국을 방문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게 되면 미국을 의식해 시 주석의 방한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화상회의가 끝난 후인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을 시 주석의 방한 적기로 보고 있다.

한편,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이미 방한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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