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0시 현재 지역발생 162명 중 수도권에서만 113명 나와
정세균 국무총리 "현재 같은 추세라면 거리두기 격상 심각하게 검토"

지난 10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일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이날 0시 기준 1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만8133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191명은 지난 9월 4일(198명) 이후 70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488명(치명률 1.73%)이 됐고,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줄어 50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191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62명, 해외유입이 29명이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113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을 넘어섰다.

지역 유행 단계 중 거리 두기 1.5단계는 특정 권역에서 의료체계의 통상 대응 범위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1주 이상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권역별 중증환자 병상 여력을 고려해 주 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수도권 100명 이상, 충청·호남·경북·경남권 30명 이상, 강원·제주도는 10명 이상일 경우 해당 권역을 1.5단계로 격상한다.

현재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등 4개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자체적으로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수도권 지역 발생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이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6명, 인천 3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계속되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강원 23명, 전남 9명, 충남 7명, 광주 5명, 경남 2명, 대구과 세종, 제주 각 1명 등 2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증가세는 최근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병원·요양시설을 비롯해 직장, 학교, 지하철역, 카페, 가족·지인모임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한 영향이 크다.

전날 정오까지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용산구 국군복지단과 관련 사례가 14명이 보고됐고, 동작구 카페와 관련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서울 강서구 보험회사,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강남구 역삼역, 강남구 럭키사우나, 경기 포천시 추산초등학교,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경남 사천시 부부 감염 관련 16명, 대구 동구 오솔길다방 관련 11명이,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40명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사회적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 유행 권역에서 철저한 생활방역을 준수하도록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이 강화된다.

우선 클럽에서 춤추기나 음식 제공 및 섭취 등이 금지될 수 있으며 특히, 집회·시위나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는 100명 미만일 때만 할 수 있도록 제한된다.

또한 모든 종교 종교 활동은 예배당 등 관련 시설의 좌석 수 30% 이내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모임·식사도 제한된다.

여기에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관중 입장은 30% 이내로만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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