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성능 제기에 기존 3M 마스크 다시 제공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 하면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자 얼굴이 분진으로 뒤덮여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 하면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자 얼굴이 분진으로 뒤덮여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검은 먼지로 뒤덮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측이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다만 현대차 측은 이 근로자에게 지급했던 마스크가 ‘1등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며 절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측은 13일 부실 마스크 논란과 관련해 "(노동자들이 원하는) 기존 제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진에 나온 방진 마스크도 KSC 1등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서도 "지난 10일부터는 요구에 따라 노동자들에게 기존에 지급하던 3M 방진 마스크를 다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이 제기된 마스크와 새로 지급한 마스크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할 마스크를 회사가 제공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조 측은 회사 측의 부실 대응에 대한 불만을 이어갔다.

김광수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그동안 사측에서는 마스크 수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교체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최근 기존 마스크를 다시 지급했다"며 "수량이 넉넉하지 않아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회사에서 3M 마스크 수급이 어렵다고 해서 노동자들이 온라인 판매처 홈페이지 주소도 보내줬는데 그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다가 이제야 교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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