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프의 희망 임성재(CJ대한통운)가 [사진=AFP/연합뉴스]
한국 남자 골프의 희망 임성재(CJ대한통운)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임성재(CJ대한통운)가 대한민국 남자 프로골프의 역사에 또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임성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첫 아시아 출신 선수가 됐다. 종전 이 대회 아시아 출신 선수의 최고 기록은 이 대회 최경주(2004년·3위)였다.

임성재는 또 이날 준우승으로 공동 2위 상금은 101만 2000달러(약 11억2000만원)까지 챙겼다.

임성재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이라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며 "1, 2라운드를 상위권에 있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이렇게 공동 2위로 마무리해서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6번 홀은 어프로치 샷을 잘해서 4피트 정도 남았는데 긴장이 됐는지 원하던 스트로크가 나오지 않았고, 7번 홀은 108m 정도 남긴 상황에서 바람이 생각보다 세서 공이 너무 멀리 가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앞서 임성재는 지난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초로 아시아 출신 신인상 수상자의 기록을 남긴 바 있으며, 올해 3월에는 혼다 클래식에서 개인 첫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실공히 한국 최고 남자 프로골퍼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임성재의 나이(22세·1998년생)을 감안할 때 그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 4타차로 뒤진 채 출발했던 임성재는 경기 초반에는 1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6번홀과 7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하며 다시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결국 임성재는 존슨에 5타 뒤진 공동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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