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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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사실상 확정됐다.

산업은행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추진한다"며 "통합 국적 항공사 출범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현실화되면 세계 7위 규모의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간한 '세계 항공 운송 통계 2020'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 19위, 아시아나항공 29위로, 양사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한다.

또한 양사의 자산을 합치면 40조원 규모가 되며, 연 매출(2019년 기준)도 약 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항공사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29.84%(1280원) 오른 5570원으로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대한항공우도 29.93%(8350원) 오른 3만6250원(상한가)으로 거래를 마쳤고, 대한항공도 12.53%(3000원) 상승한 2만6950원을 기록했으며, 한진칼우(24.35%)와 한진칼(5.66%) 급등한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소속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16일 긴급 회동을 열고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노선 개척, 항공 서비스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한다는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며 "동종 업계 인수는 중복 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규모 실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거대 항공사의 합병이 임박한 가운데 내부 관리직 등 일정 규모의 구조조정을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6일 “양사의 중복 인력은 관리직 등 간접 부문 800∼1000명으로 추산한다”며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통합작업, 신규사업 등으로 인한 인력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한진의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혼란스럽고 우려스러운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수 과정에서 일자리 보장을 최우선 목표로 할 것이며 임직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통합으로 인한 중복 인원이 약 750명(사무직 등 간접 부문)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정년 등으로 인한 자연 감소를 고려하면 통합 후 1년 이내에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같은 날 "(인수) 거래 종결 이후에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직원 수는 각각 1만8000여명, 9000여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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