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우대금리 조정으로 금리 상승" 해명

[사진=뉴스퀘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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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소폭 하락했지만 일부 은행들이 오히려 주담대 금리를 올리면서 논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이와 연동한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대체로 하향 조정된다.

그러나 KB국민·농협 등 일부 은행이 코픽스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변동금리가 오히려 인상한 것.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보다 0.06%포인트 올려 연 2.76~3.96%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말 효율적인 상품 운용을 위해 기존 부동산담보대출 상품 10개를 2개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상품들마다 약간씩 달랐던 우대금리를 일괄 조정하며 금리가 오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저금리는 0.35%포인트 올리고 최고금리는 0.05%포인트 낮춰 연 2.66~3.67%로 조정했다.

농협은행은 "유동성 프리미엄 조정(-4bp)과 코픽스 하락(-1bp)으로 최고금리가 낮아졌으나 우대금리 한도 축소(+40bp)로 최저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린 연 2.59~3.89%로 조정했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7%로 9월보다 0.01%포인트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연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0.03%포인트 인상해 연 2.81~4.01%로 조정했고, NH농협은행은 최고금리는 낮아졌으나 최저금리는 올려 연 2.79~3.80%로 조정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금리를 0.04%포인트 내려 연 2.72~4.02%로 낮췄다.

은행연합회는 '신 잔액기준 코픽스'가 10월 1.00%로 9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코픽스 연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하나은행은 전달과 비교해 금리가 낮아졌다.

금융채 5년물을 토대로 계산하는 신한은행의 이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39~3.64%로 전달보다 0.23%포인트 내렸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2.613~3.913%로, 신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363~3.663%로 각각 전달보다 0.01%포인트, 0.25%포인트 내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달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며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하게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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