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24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적용
서울시, '1000만 시민 긴급 멈춤기간' 선포…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 감축
삼성, LG, 한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 잇따라 재택근무 확대키로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 구내식당에서 공무원들이 시차를 두고 식사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부터 전국의 모든 공무원, 공공기관, 공기업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칙에 따라 강화된 근무 지침을 우선 적용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 구내식당에서 공무원들이 시차를 두고 식사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부터 전국의 모든 공무원, 공공기관, 공기업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칙에 따라 강화된 근무 지침을 우선 적용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3차 대유행’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는 물론, 지자체와 기업들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정부는 내일(24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 전 지역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전북 등 호남권은 1.5단계로 상향 적용되며,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강원도 춘천 등 여러 지자체에서 거리두기를 격상하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적용되면 대부분 시설이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며, 중점관리시설 중 클럽,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헌팅포차 유흥시설의 영업은 전면 중단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은 개별 결혼식·장례식당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100인 이상의 모임·행사도 금지된다.

아울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등 각종 프로스포츠의 입장관중도 전체 수용인원의 10%까지만 가능해진다.

서울아산병원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특히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시의 경우 24일부터 연말까지를 '1000만 시민 긴급 멈춤기간'으로 선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와 함께 관내 10대 시설에 대한 '서울형 정밀 방역'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우선 시민들의 연말 모임 자제와 이동 최소화를 위해 오는 27일부터 밤 10시 이후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20%씩 감축키로 하고,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하철의 막차 시간도 밤 11시로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내일부터 시내 전역의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키로 했다.

아울러 내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해 수능 1주일 전인 오는 26일부터 학생들의 방문 빈도가 높은 음식점·카페 등 중점관리 시설을 방역하고, 입시학원 전체와 교습소 등 1800곳의 방역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교회나 사찰 등 종교시설의 경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아닌 전면 온라인 종교활동을 권고했다.

아울러 헬스클럽 등 실내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샤워실 운영을 중단하고, 2m 거리를 유지하도록 인원도 제한해 사실상 운영중단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아 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서울의 특성을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 조치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계가 자발적으로 온라인 예배·법회·미사로 전환해줬던 그 헌신을 다시 한번 발휘하는 대승적 결단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에 앞장서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고 국내·외 출장을 자제하는 등 발빠른 대처에 들어갔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회식이나 송년회 등을 전면 금지하는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장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삼성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가전·모바일 등 세트 사업부 중심으로 소규모 재택근무를 시범운영 중인 가운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에 맞춰 재택근무 확대를 검토 중이다.

LG그룹도 지난 2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근무 중인 LG화학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3일부터 3단계 방역 지침을 가동했다. 이에 따라 LG트윈타워 입주 계열사 임직원의 70%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또한 LG그룹은 10인 이상 회의와 단체행사, 집합교육, 회식 등을 금지하고 국내외 출장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단했다.

SK그룹도 본사 건물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등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한화그룹도 사내 확진자 예방 차원에서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대부분 인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도 이날부터 상당부분 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한편,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3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가 일상 속에서 조용히 전파되면서 지난 한 주에 2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3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며 "감염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방역과 의료대응 모두 지속 불능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도권) 1.5단계 격상 후 불과 사흘 만에 또다시 2단계로 격상하게 돼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다음 주로 다가온 수능시험에 대비하고, 또 일상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대유행의 파고를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 방역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식조사에서 '코로나19 감염은 운에 달렸다'는 답변이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코로나19 감염은 불운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다"며 "누구도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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