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수위 인수작업에 속도 붙을 듯…트럼프 각종 비리의혹에도 사법처리 가능성은 적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미국의 연방총무청(이하 GSA)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승인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GSA가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1·3 대선의 ‘분명한 승자’라고 확인했다"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의 정권 인수의 길을 연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우리나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에밀리 (머피) GSA 청장과 그의 팀이 원래 절차에 따라 해야 할 일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나의 팀에도 같은 일을 하도록 말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절차에 협력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이로써 조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직 인수법(Presidential Transition Act)에 따르면 GSA는 대선 이후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하고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고집과 GSA의 대선 승리 공식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바이든 인수위의 정권 인수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GSA는 정권 인수작업 차질로 인해 안보 공백과 코로나19 대응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늦었지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떠나면서 '엄지척'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골프장 떠나면서 '엄지척'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그렇다면 향후 트럼프 대통령는 어떤 행보를 취할까?

우선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승복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소송은 계속된다. 우리는 좋은 싸움을 계속할 것이며, 나는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며 대선 불복 소송을 이어갈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또 머피 GSA 청장을 향해서도 "국가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헌신에 감사한다"며 "그는 괴롭힘을 당했고, 협박과 학대를 받았다. 나는 그와 그 가족, 또는 GSA 직원들이 이런 일을 겪길 원치 않는다"라고 말해 이번 GSA의 선언이 외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대선 실패는 곧 자신의 인생에 큰 위기로 닥칠 것을 예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다수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 패배 후 사업에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이혼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는 여성 2명의 입을 막기 위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함께 금융 및 보험 사기, 탈세 등의 혐의를 받고 있어 퇴임 후 사법처리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그 아들들에게는 소환장까지 발부돼 있는 상태다.

다만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보호하는 미국의 전통 상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처리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현지 시각) NBC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어 피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측근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실제로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분열된 나라의 치유와 통합'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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