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내년부터 1억9000만달러 투자…성과급 등 1인당 400만원 지급키로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극한 대립 속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됐던 한국GM의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5일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의 잠정합의안에는 회사 측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일시금/성과급 300만원과 코로나19 위기극복 특별격려금 100만원 등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조립라인에 근무하는 직원에 대한 T/C 수당은 기존 4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1만원 인상키로 했다.

아울러 배우자의 분만시 휴가도 기존 5일에서 10일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특히 회사는 인천 부평1공장 등에 2021년부터 1억9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으며, 인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에 대해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키로 했다.

다만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은 이번 합의안에서 제외됐다.

한국GM 노사의 잠정합의안은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부쳐져, 과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최종 타결된다.

한국GM은 "노사 간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향후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수행해 나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뒤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 측과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이날까지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GM본사 측의 한국 시장 철수 협박과 협력부품업체들의 파업 철회 요구가 잇따르는 등 압박을 받아 왔다.

실제로 스티브 키퍼 미국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지난 18일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GM) 노조 문제가 몇 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시장의 철수를 시사했다.

그는 "노조의 행동 때문에 한국에 추가적인 투자나 새 제품 할당을 하기 어렵다"며 "이는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 한국에서 투자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잃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노사 협상 타결로 한국GM의 한국철수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 앉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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