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6일 앞두고 신규확진자 또 500명대…정부 "2단계 격상 효과 다음주 쯤 나올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었다. 지금 확산세를 지금 막지 못하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거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정 총리는 27일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가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진다면 서민경제와 국민생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국면"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주시고 모임, 회식 등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9명 늘어 이틀 연속 500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69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사례가 525명, 해외유입이 44명이다.

특히 최근 1주일(11.21∼27)간 신규 확진 사례를 보면 일 평균 410명꼴로 발생했다. 이 중 지역발생 사례는 확진자는 382.7명으로, 전국 2.5단계 기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9명 늘어 이틀 연속 500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69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사례가 525명, 해외유입이 44명이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9명 늘어 이틀 연속 500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69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사례가 525명, 해외유입이 44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조기에 2.5단계로 격상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수도권에서 2단계 조치를 취한지 사흘밖에 안돼 당분간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수도권 2단계 조치의 결과가 빨라야 다음주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 효과는 다음주부터 나올 것으로 이전까지는 계속 확산 추세가 있을 것으로 판단이 든다"며 "국민들께서 거리두기 동참하는 효과가 나온다면 이러한 증가 추세가 반전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다음주 중 반영되는 만큼 아직 평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2.5단계 격상을 말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역발생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이 20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12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에서만 337명이 나왔다.

또한 경남 38명, 충남 31명, 전북과 부산 각 24명, 충북 19명, 광주 13명, 전남 10명, 강원 8명, 울산 7명, 대전 5명, 세종과 경북, 제주 각 3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188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정오까지 주요감염사례를 보면 서울 마포구의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가 119명까지 늘어났고, 강서구 에어로빅 댄스교습 학원 관련 확진자는 66명으로 확대됐다.

그 외 경기 연천군 소재 5사단 신병교육대 관련 사례가 68명, 부산-울산 장구강습 53명, 진주시 단체연수 34명, 창원시 마산회원구 단란주점 14명, 군산시 지인모임 17명 등이 확인됐다.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대구 시내 한 시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대구 시내 한 시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다음주(12월3일)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철저한 방역에 앞장 서 달라고 호소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험생의 가족 모두가 남은 일주일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해달라"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과 교습소,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20대 감염이 전체 감염의 19%를 차지하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다"며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주기를 거듭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당국은 현재 전국 모든 고등학교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수능 당일 고사장 입실 인원을 최소한으로 축소하는 등 최대한의 방역대책을 취할 예정이다. 실제로 올해 수능 시험장은 1381개, 시험실은 3만1459개로 전년 대비 50%가량 늘었다.

아울러 시험 시간 내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수험생 간의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대책이 시행된다.

이에 더해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들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자는 별도 고사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확진자 172명까지 응시할 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유 부총리는 "수능 전날 검사 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 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니 수험생은 당황하지 말고 보건소와 교육청 안내에 따라 달라"며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수험생은 입실 전에 교육청에 알리고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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