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실 유형의 차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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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다음으로 상장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실의 유형 또는 원인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살펴보자.

Pricewaterhousecoopers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은 △ 수출경쟁력 약화와 내수 경쟁 치열, △ 치열한 판매 경쟁 속에 무리한 시설 투자 또는 사업다각화, △전방산업의 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 순으로 부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판매 부진, △판매대금 회수 부진, △투자실패, △방만 경영, △관련 기업 도산 등에 의해 부실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업종별로 그 부실의 원인이 차이가 상당히 발생하기도 한다.

제조업이나 비제조업이냐에 따라 그리고 비제조업 중에서도 건설, 서비스, 도소매 업종에 따라 부실의 원인과 유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도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상장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실 유형이나 원인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방만경영’, ‘판매대금 회수부진’, ‘재무관리 소홀’이란 표현이 상장기업에는 없다는 것이다. 상장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설투자 및 사업다각화를 추진함에 있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경영재무 시스템이 가동되는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CEO에 의존한 경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에 그 부실화의 정도와 과정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동일한 원가상승 압박을 받아도 사전에 대응체계를 갖추고 대비하는 경우와 업력과 자본력이 부족하여 예측하고 대응하는 부분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기업부실의 징후

기업의 부실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그 소식을 접할 때 갑작스럽게 느껴질 뿐이지 실제로는 부실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었고 우리가 그런 것을 감지하지 못했을 따름인 것이다.

우리 몸의 질병과 비교를 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분명 어떤 질병에는 원인이 있었고 건강이상 징후가 나타나게 되어 있는데 비만이든, 고혈압이든, 당뇨든,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느끼든 분명 어떠한 사전 징후가 있고 그래도 치료나 개선조치가 있지 않게 되면 더 심한 경우로 넘어가 점차 회복하기 힘든 상태로 들어가는 것처럼, 기업의 부실도 부실원인과 부실유형에서 살폈듯이 전조현상이 나타나고 그럼에도 계속 관리개선되지 않을 경우 점점 더 깊숙이 부실의 늪으로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기업은 숫자로 나타내는 조직이기에 재무적 수치분석을 통해서 그 부실징후를 사전에 간파할 수도 있고, 사람이 운영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비재무적 징후로서도 어느정도 부실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

크게 분류하여 재무적 부실징후와 비재무적 징후로 나누어 접근하면 다음과 같다.

재무제표 분석을 통한 부실징후의 판단

제무제표를 가지고 재무분석을 할 경우에는 비율분석도 마찬가지이지만 한해의 자료만을 가지고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통상 3~5년 정도의 재무제표를 가지고 추세분석을 한다. 일종의 흐름을 보는 것이다.

일시적 현상인지 점점더 심화 또는 악화되어 가는 것인지를 보기 위해서는 몇 년치의 자료를 참조하여야 하고 또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활용하여 동종업계의 비율과 비교하기도 하고 표준비율과의 괴리는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 지를 보고서 부실의 징후와 그 심각성의 정도를 비교하기도 한다.

1) 재무상태표를 통한 부실징후 파악

먼저 <재무상태표 계정별 부실징후> 표에서 보듯 재무상태표의 차변과 대변의 각 항목별로 세밀하게 따져보면 부실징후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 외상매출금이나 외상매입금의 경우 월 매출과 월 매입과 비교하여 적정 여부, △ 선수금이나 선급금의 경우 통상적으로 선수, 선급이 이뤄지는 업종인지 여부, △ 매출채권, 재고자산이 급증하는 이유, △ 차입조건이나 금리 면에서 불리한 신규차입금이 증가하는 이유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재무상태표 계정별 부실 징후
재무상태표 계정별 부실 징후

이러한 계정을 보면서 기업이 처한 상황과 부실화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외부인의 경우 금융권이나 대기업의 심사역이나 경영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소기업 경영자로서도 기업 운용과정에서 그 계정과 관련한 내용을 대체로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재무상태표의 차변과 대변의 계정을 보면서 기업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파악할 수가 있다.

외부 기업평가자는 재무제표를 활용하여 경영자가 이끄는 기업을 세밀히 분석하고 있는데 정작 그 기업의 경영자가 재무제표를 보는 눈이 부족하다면 아니 될 것이고 무엇보다 경영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처지에서 이러한 계정별 부실징후를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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