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438명 중 국내 지역발생사례 414명, 수도권서만 261명
정부 "현 상황 지속되면 '3차 유행' 장기화 가능성 매우 높아"

휴일이었던 지난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휴일이었던 지난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438명으로 이중 국내 지역발생 사례는 414명이고, 나머지 24명은 해외유입 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총 누적 확진자는 3만4262명이 됐다.

이날 신규확진자 발생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5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69명, 인천 34명 등 수도권에서만 261명이 나왔다.

그외 비수도권에서도 부산 52명, 충북 22명, 경남 19명, 전북 16명, 광주 12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153명이 신규 확진판정을 받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3차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주간 코로나19 국내 발생사례를 보면 2.5단계 격상 기준을 일부 넘어서, 수도권에 선제적 격상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은 전국의 주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400명~5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단계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추이가 발생할 경우 전국 2.5단계 격상을 검토하게 된다.

다만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앞서 내일(12월 1일)부터 강화된 2단계를 적용키로 하고, 현재 1단계가 적용 중인 일부 비수도권 지역도 일제히 1.5단계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2.5단계로 격상될 경우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피해와 함께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이번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을 감안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4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뒤 조금씩이나마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27일 "선제적 조치는 중요하지만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격상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도 방역상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면서 "단계 격상에 대해서만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효과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 수도권 내일부터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 전체 1.5단계

우선 수도권은 내일(12월 1일) 0시부터 2단계 조치가 종료되는 내달 7일까지 사우나와 에어로빅 학원 등에 대해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사우나·한증막 시설(발한실) 운영을 중단하도록 하고,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 격렬한 GX류 시설의 집합금지한다.

또한 학원·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 및 노래 교습은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고 학생·강사의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금지토록 했다.

단,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을 고려하여 대학 입시를 위한 교습은 제외했다.

이외에도 아파트·공동주택 단지 내의 헬스장,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호텔,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나 파티 등이 모두 금지된다.

아울러 같은날부터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거리 두기 단계를 일제히 1.5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위험도가 높은 지자체는 2단계로 상향해 수도권과 동일한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상황을 계속 평가하며 확산 증가 추이가 지속되는 경우 신속하게 수도권 또는 전국 거리 두기 단계의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소규모 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3차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기존의 진단검사· 추적 시스템만으로는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상을 숨기거나 검사를 회피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심각한 건강상의 위해가 발생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내일부터 전국에 걸쳐 감염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과 젊은 세대 중심의 위험도 높은 활동에 대한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면서 "무엇보다 감염 위험성이 큰 10인 이상의 모임은 취소해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올해 연말연시 모임은 안부 전화나 메시지로 대신해주시고 개인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철저한 실천으로 서로의 건강을 지키는 뜻깊은 연말연시를 보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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