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활동동향, 소비 -0.9%, 전산업 생산도 0.0%로 주저앉아
당국은 "전달 추석 효과 따른 기저효과" 설명

코로나19 3차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27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27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2차 재난지원금이 본격 지급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된 지난 10월 소비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별과 보편 지급을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통계여서 주목된다.

10월 생산은 서비스업이 다소 늘었지만 제조업이 부진했다.

코로나19 1·2차 확산 이후 경기반등 분위기가 숨 고르기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여러 기저효과에 지표가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 소비 0.9% 감소...7월 이후 첫 마이너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9% 줄었다. 7월(-6.0%) 이후 3개월 만의 감소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직전 달이 추석이 있었던 9월이어서 10월 소비지표에 기저효과로 작용한 부분이 컸다.

자영업자·소상공인과 고용취약계층에 선별 지급된 2차 재난지원금도 추석 기저효과를 넘어서진 못했다.

그러나 전국민에 지급됐던 1차 재난지원금이 소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을 감안하면 취약계층에 선별 지급된 2차 재난지원금은 소비활성화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 아니였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1차 전국민재난지원금은 소득지원효과에 더한 경제활성화 효과를 각종 통계가 명백히 입증했고 국민 역시 2개월 이상 명절 대목을 만끽하며 이를 체감했다"며 "그러나 2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선별지급한 후 가계 소비지출은 오히려 (전년 동분기 대비) 1.4% 감소했고, 1차 지원금 지급시 느꼈던 경기활성화의 체감은커녕 느낌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 10월 산업생산 0.0%…서비스업 1.2%↑ 제조업 1.3%↓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전산업생산은 8월 -0.8%에서 9월 2.2%로 반등했으나 10월 보합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9월에 전산업생산이 2.2%, 소비가 1.6%, 설비투자가 7.6% 동반 증가한 것과 대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2% 늘었다. 6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다.

8월 이후 시작된 코로나19 2차 확산이 잦아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낮아진 덕분이다. 이 여파로 숙박·음식점(13.3%) 생산이 늘어났다. 이밖에 정보통신(2.6%), 운수·창고(2.6%), 예술·스포츠·여가(13.1%) 등에서도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이 1.2%, 제조업 생산은 1.3% 줄어 서비스업 생산 증가 효과를 상쇄했다.

8월과 9월 2개월 연속으로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이 10월에 9.5%, 전자부품이 2.6%씩 줄어든 여파다. 전월 대비로 보는 산업활동동향 지표 특성상 직전 2개월간 지표 호조는 그 다음 달에 기저효과로 작용해 마이너스 압력을 높인다.

9월에 작년 동기 대비 플러스를 기록한 수출이 10월에 다시 3.6%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

설비투자는 3.3% 감소했다. 8월(-4.3%) 감소했다가 9월(7.6%) 증가했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0.1% 줄었다.

◇ 경기동행·선행지수는 5개월째 상승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은 5개월째인데,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21년 2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동반 상승이다.

안 심의관은 "전체적으로 산업활동동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등락을 달리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9월 강화됐다가 10월 완화되면서 서비스업은 반등했는데 소비는 줄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김영훈 경제분석과장은 "10월 산업활동은 기저·명절 이동 영향 등으로 일부 지표가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격상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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