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등 확보해 질 좋은 임대주택으로 공급 계획
11월 서울 전세수급지수 190 넘겨 또 사상 최고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0일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며 전세물량 공급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한 김 장관은 다세대보다는 아파트를 공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파트는 절대적인 공기가 필요한데 지금 와서 아파트 물량이 부족하다고 해도 정부는…(공급할 수 없다)"라며 "그래서 다세대나 빌라 등을 질 좋은 품질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는 공사기간이 많이 걸려 당장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며 "아파트 대신 빌라 등을 확보해 질 좋은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5년 전에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대폭 줄었고 공공택지도 상당히 많이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에 전·월세 매물이 안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에 전·월세 매물이 안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191.8)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92.3으로 전달에 이어 또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의 설문을 통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이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모두 190 이상을 넘어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었다.

KB국민은행에서 2000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서울에서 전세수급지수가 19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10월 이후 지난 10월이 5년 만에 처음이었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1~5월 150~160선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6월과 7월에 170선으로 올라섰다.

이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인 8월과 9월에 180선으로 상승한 뒤 10월에 올해 처음으로 190선을 넘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194.0에서 192.6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역시 190 이상을 기록했다.

8월부터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세입자가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고, 집주인이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국의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90.3으로, 지난 10월 191.1까지 오른 것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5대 광역시(부산·대전·대구·울산·광주)는 191.5에서 189.1로 전세수급지수가 떨어져 전세난이 다소 완화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1월은 이사 수요가 가장 적은 계절적 비수기"라며 "지표 수치가 여전히 높고 전세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어 전세난이 당장 진정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겨울방학 이사 철과 봄 이사 철을 앞두고 있어 전세난이 2차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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