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창단 후 최대 성적을 거둔 프로야구 kt wiz가 2020 시즌 MVP와 신인왕을 휩쓸며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KBO는 30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을 열고, MVP에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를 신인왕에 같은 팀 소형준을 호명했다.

같은 팀에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한 것은 지난 1985년 해태 타이거즈(MVP 김성한·신인상 이순철), 1993년 삼성 라이온즈(MVP 김성래·신인상 양준혁), 2006년 한화 이글스(MVP·신인상 류현진), 2007년 두산 베어스(MVP 다니엘 리오스·신인상 임태훈), 2012년 넥센 히어로즈(MVP 박병호·신인상 서건창)에 이어 이번이 6번째다.

이로써 창단 첫 우승을 놓친 kt 위즈는 다소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특히 kt는 투수 주권이 '홀드 1위', 내야수 심우준이 '도루 1위'에 오르는 등 총 6개 부문 1군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로하스는 특히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장타율 0.680을 기록하며 타격 부문 4관왕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타격 4관왕은 지난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이후 5년 만이다.

로하스에 이어 MVP부문 2위를 차지한 선수는 NC 다이노스를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374표)였다.

로하스는 이날 영상 인터뷰를 통해 "개인상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태어난 아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 일찍 출국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신인왕은 소형준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프로 첫해에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소형준은 기자단 투표에서 511점을 얻어 185점을 얻은 홍창기(LG 트윈스), 76점을 받은 송명기(NC 다이노스)를 여유 있게 제치고 신인왕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수원 유신고 출신 소형준은 프로야구 데뷔 첫해인 올해 2020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류현진(토론토)에 대형 ‘괴물투수’의 탄생을 알렸다.

소형준은 프로 데뷔전인 5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과 두 번째 경기인 5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KBO리그 통산 4번째로 데뷔전 포함 2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한때 연패를 거듭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8월부터 본격적인 승수쌓기에 나서며 9월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고졸 신인 중 역대 9번째로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이후에도 호투를 이어가며 결국 13승으로 올 시즌 토종투수 중 최다승을 올렸다.

소형준은 수상 소감으로 "프로에서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선발투수 기회를 주신 이강철 감독님과 코치진, 트레이너, 전력분석팀, 선배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외 두산 투수 알칸타라가 승리(20승)와 승률(0.909)로 2관왕, 호세 페르난데스가 최다 안타(199개) 1위에 올라 kt 다음으로 많은 3개의 트로피를 확보했다.

이날 KBO 퓨처스리그 개인 부문 수상자로는 평균 자책점 부문에 LG 이우찬(북부), 상무 엄상백(남부), 다승 부문 LG 백남원, SK 최민준(이상 북부), 상무 엄상백(남부) 등 투수들이 수상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LG 한석현과 KT 김태훈이 타율상, LG 이재원과 KT 강민성이 홈런상, 고양 이명기와 롯데 김민수가 타점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KBO 사무국은 정규리그 종료 다음 날인 이달 1일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2명을 대상으로 MVP와 신인상 투표를 진행했다.

MVP는 1위부터 5위(1위 8점·2위 4점·3위 3점·4위 2점·5위 1점)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1위 5점·2위 3점·3위 1점)까지 차등 배점하고 이를 MVP와 신인상 수상자로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