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속보치 보다 0.2%p 높아..."올해 -1.1% 되려면 4분기 0.4~0.8% 돼야"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 반등에 힘입어 2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 5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 반등에 힘입어 2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 5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우리나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 반등했다.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일단 3분기 반등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지난 10월 27일 발표된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2.1%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9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1.4%포인트)와 건설투자(+0.5%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성장률이 높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앞서 분기 성장률은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은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기존보다 0.2%포인트 올렸다.

무엇보다 3분기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6% 늘어난데 따른 조정이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잠정치 발표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올해 4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4~0.8%정도 성장하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1%를 달성하게 된다"며 "올 4분기에는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보다 2.4% 증가했다. 1분기(-0.8%)와 2분기(-2.2%)를 거쳐 3분기 만에 반등했다.

GNI는 GDP에서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동시에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빼서 산출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9월 들어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여 선진국 기준으로 통용되는 3만달러 선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000달러를 웃돌 것"이라며 "이달 평균 환율이 1375원 넘지 않는다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3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 개선 덕에 실질무역손실액이 6조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GDP 성장률(2.1%)을 웃돌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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