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너지사업 역량 친환경 수소생태계 조성에 결집...사업 전담조직 출범

최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경북 안동시 소재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 연설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최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경북 안동시 소재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 연설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1일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부상 중인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수소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최태원의 ESG 경영 결정판은 '수소사업'

SK의 수소사업 진출은 다른 기업들의 사업 목적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을 구체화 시키는 방안이라는데 방점이 찍혔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말 제주도에서 열린 SK '2020 CEO세미나'에서 "ESG에 기반을 둔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뜬 구름 잡기 식의 ESG 경영이 아니라 현실에 뿌리를 둔 ESG 경영이 절실하다는 주문이었다.

이후 두 달이 채 안돼 SK㈜가 '답'이 바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부상 중인 '수소사업'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친환경 사업을 발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최태원식 'ESG 경영'에 또 다른 실천방안이 나온 셈이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SK㈜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한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축적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에 결집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 ESG 경영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 그룹 에너지 인프라 총 동원

SK㈜는 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3대 전략으로 ▲그룹 인프라를 총 동원해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해 국내 수소시장에 진출하고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 가치사슬) 통합운영으로 수소사업을 안정화 시키는 한편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와 파트너십 강화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 추진 타당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이 'ESG 경영'을 꾸준히 강조해온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자 SK는 곧바로 수소 사업에 주목했다. 이후 CEO 세미나 등을 거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며 수소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SK㈜ 관계자는 "주력 에너지 계열사들을 통해 에너지인프라를 구축해 본 경험이 있는 데다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할 그룹 내 자원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며 "수소경제 확대를 위해 수소 인프라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수소사업은 SK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 SK E&S 등 '액화 수소·블루 수소' 대량 생산체제 구축

SK㈜는 특히 당장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공급이 가능하다. 우선 SK㈜의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석유·화학 생산시설에서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수소)를 공급 받는 청사진도 확정했다.

SK㈜는 SK E&S를 통해 친환경 '블루(Blue) 수소'(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

SK E&S는 연간 300만 톤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다. 이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의 '블루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SK㈜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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