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아파트 빵' 발언논란 하룻만에...홍남기 "조속한 공급으로 전셋값 잡겠다"
11월 서울 아파트 평균전셋값 한달새 2390만원↑...최저임금자 연봉 보다도 많아

1일 서울의 한 부동산에 전·월세, 매매 매물이 안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의 한 부동산에 전·월세, 매매 매물이 안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이달 중 서울과 수도권 2만1000호 등 전국적으로 3만9000호의 공실 공공임대가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에도 전세값 오름세가 계속되는 등 전세난이 계속되자 예정된 물량을 보다 조속하게 공급한다는 취지다.

실제 전세 물량 부족 탓에 전세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평균 239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남기 부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전세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이미 발표한 대책의 물량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 이달 중 서울·수도권만 2만1000호 공공임대 공급

12월까지 입주자를 모집하는 3만9000호 공실 공공임대 중 수도권은 1만6000호, 서울은 5000호가 포함됐다.

홍 부총리는 "공실 물량을 보증금 비율 80%의 전세형으로 전환해 연말까지 기존 요건대로 입주자를 모집하되 이후 잔여 공실물량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는 대로 연말 통합해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중산층 주거안정방안에서 발표한 대로 소득·자산 요건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신청자가 물량보다 많을 경우에는 소득 기준으로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상반기 기준 3000호의 공공전세와 신축 매입약정 7000호 물량에 대해서도 공급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월 중순까지 사업설명회를 거쳐 연내 매입약정 공고를 추진하고 약정이 체결되는 대로 완공 이전에 입주자를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신탁사 설명회를 열었고 이달 10~14일에는 건설사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열린 제1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열린 제1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년간 11만4000호 공급...불안심리 해소될까

정부는 올해 공실임대 입주자 모집 물량을 포함해 향후 2년간 총 11만4000호 규모의 전세형 공공임대가 공급되면 대책 전 평년대비 낮았던 향후 2년 공급 물량이 평년 수준을 상회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충분한 공급으로 전세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홍 부총리는 전세시장 동향에 대해 "저금리, 가구·세대수 증가 등 기존 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4분기 수도권 입주물량(4만8000호)이 평년(4만2000호) 대비 증가하며 전세 매물이 조금씩 누적되는 정황도 포착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매시장에 대해선 "서민·중산층 주거안정방안 이후 11월 넷째주 기준 서울지역 강보합세를 지속하는 등 관망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11월 중 전세가격 불안 영향 등으로 서울 중저가 지역 중심으로 최근 매수심리 진정세가 주춤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매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매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 1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2390만원↑…역대 최고 상승액

이날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6069만원으로 전달(5억3677만원)보다 무려 239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390만원은 올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1년 동안 받는 연봉(약 2154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이는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9년5개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치다.

전문가들은 세입자의 권리를 강화한 새 임대차법이 본격 도입된 8월 이후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같은 전셋값 폭등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세입자 대부분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으며 시중에 나오는 전세 물건이 급감했다"며 "전월세상한제로 전셋값을 2년에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4년치 보증금을 미리 올려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8월 5억1011만원으로 처음 5억원을 돌파했고,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6146만원이 오르는 등 급등했다.

KB 평균 전셋값 통계 작성 이후 월간 전셋값이 1000만원 이상 오른 것은 4번 뿐인데, 2016년 1월(1941만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3번은 모두 올해 8월(1089만원), 10월(1971만원), 11월 등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에 몰려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8632만원 올랐는데,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8~11월 4개월 동안 상승액이 전체 상승액의 71.2%(6146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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