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의 영문이름인 '라이언 봉석 주' 명의로 A씨와 공동매입
지난 2011년 61만달러에 구매...현재 시세는 120만달러

 

혜민스님은 유료 명상 앱 '코끼리'를 출시한 주식회사 마음수업의 대표이사다. 마음수업의 한국 법인 등기부 등본에 기재된 '대표이사 미합중국인 주봉석(JOO RYAN BONGSEOK)'과 뉴욕 주상복합 아파트 부동산 이력에 적힌 이름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혜민스님은 유료 명상 앱 '코끼리'를 출시한 주식회사 마음수업의 대표이사로, 불교의 '무소유'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 11월 16일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남산뷰 자택 공개 이후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였던 혜민스님이 이번엔 승려로 입적한 이후 미국 뉴욕 소재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연합뉴스는 미국 뉴욕시 등기소 웹페이지에서 받은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라는 인물의 부동산 등기 이력을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라이언 봉석 주'라는 인물은 2011년 5월 외국인 A씨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N주상복합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달러(약 6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라이언 봉석 주'는 미국 국적자인 혜민의 영문 이름이다. 혜민이 운영하는 주식회사 마음수업의 한국 법인 등기부 등본에도 '대표이사 미합중국인 주봉석(JOO RYAN BONGSEOK)'이란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두 자료를 감안해 보면 뉴욕 주상복합 아파트 소유자 '라이언 봉석 주'와 혜민스님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뉴욕시 등기소 웹페이지에서 내려받은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 하단에 혜민스님인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라는 이름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등기소 웹페이지에서 내려받은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
하단에 혜민스님인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언 봉석 주
(RYAN BONGSEOK JOO)'라는 이름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 '라이언 봉석 주'의 뉴욕 아파트…수영장, 헬스장까지 갖춘 리버뷰

'라이언 봉석 주'와 외국인 A씨가 매입한 뉴욕 주상복합 아파트는 30층짜리로 2010년도에 지어졌다. 수영장과 헬스장을 갖췄고, 인근 이스트강(East River)이 보이는 리버뷰 조망권을 갖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면적은 약 85.7㎡(25.9평)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봉석 주와 A씨는 2011년 당시 약 45만 달러를 대출받아 아파트를 매입했다. 현지 부동산 업체들은 이 아파트의 현 시세를 매입가의 2배 가량인 약 120만달러)약 13억2000만원) 정도로 예상했다. 

공개된 등기 이력에는 매입한 기록 이외 매도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봤을 때, 두 사람이 현재까지 계속 해당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이들은 2006년에 미국 뉴욕 퀸스지역 소재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샀다 수년 뒤 되팔기도 했다. 

◇ 남산뷰, 리버뷰...불교 승려법에서 엇나갔다

혜민은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으며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고 난 뒤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뉴욕 소재 아파트를 구매한 시점이 정식 승려가 된 이후라는 점에서, 불교가 강조하는 '무소유'의 삶과 대치된다. 조계종은 종단 법령 '승려법'으로 소속 승려가 공익이나 중생 구제 목적이 아닌 이상 개인 명의로 재산을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혜민스님은 지난 11월 7일 tvN '온앤오프'에서 서울 소재 남산뷰 단독주택 일상을 공개하며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블루투스 이어폰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사찰음식이 아닌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모습이 논란이 되었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 출신 승려로 유명한 현각스님이 SNS에 "연예인일 뿐.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이라며 혜민스님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여론이 악화되자 혜민은 지난 11월 16일 자신의 SNS에 "오늘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욕 주상복합 아파트 매입 의혹과 관련 혜민스님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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