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3㎡당 전셋값 5000만원 넘는 단지만 89곳

서울 매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매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3.3㎡당 8653만원' 

아파트 매매가격이 아닌 전세가격이다.

2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거래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전용면적 49.67㎡·15평)는 보증금 13억원에 전세 계약을 마쳤다.

이는 평당(3.3㎡) 가격으로 환산하면 865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사상 최고액다.

또한 지난 8월 29일 거래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임대·전용 36.06㎡)도 9억원에 계약돼 3.3㎡당 전세가격이 8250만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8046만원),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7999만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7783만원) 등 평당 5000만원을 넘는 단지가 89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아파트 올해 3.3㎡당 전셋값 상위 10개 단지. [그래픽=경제만랩 제공.(연합뉴스)]
서울아파트 올해 3.3㎡당 전셋값 상위 10개 단지. [그래픽=경제만랩 제공.(연합뉴스)]

이처럼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세 물량 부족 탓에 전세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평균 239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이달 중 서울과 수도권 2만1000호 등 전국적으로 3만9000호의 공실 공공임대가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에도 전세난이 계속되자 예정된 물량을 보다 조속하게 공급한다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전세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이미 발표한 대책의 물량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실 물량을 보증금 비율 80%의 전세형으로 전환해 연말까지 기존 요건대로 입주자를 모집하되 이후 잔여 공실물량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는 대로 연말 통합해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 기준 3000호의 공공전세와 신축 매입약정 7000호 물량에 대해서도 공급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12월 중순까지 사업설명회를 거쳐 연내 매입약정 공고를 추진하고 약정이 체결되는 대로 완공 이전에 입주자를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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