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트롯전국체전, TV 조선은 ‘미스트롯 2, 올 트로트 대전 마지막 승부
틀면 나오는 트로트, 가요계 편식현상 부채질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트로트 열풍을 몰고 온 대표주자 임영웅과 송가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트로트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한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힙합과 아이돌 음악이 대세를 이룬 시장에서 다소 퇴행적(?)인 장르인 트로트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 출발점은 신개념 오디션프로그램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흥행에서 비롯됐다.

예능 프로그램의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던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내놓은 히트작이어서 더더욱 눈길을 끌었다.

송가인을 시작으로 임영웅, 김호중, 영탁, 정동원, 장민호, 이찬원 등은 철저한 무명의 가수였지만 프로그램 출연 이후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됐다.

특히 임영웅이나 김호중은 아이돌스타들이나 몰고 다니는 팬덤을 형성하면서 그 인기가 반짝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트로트 열풍은 기성 트로트 가수들의 인기에 불을 지피는 역할도 했다.

물론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나훈아쇼가 큰 역할을 했지만 다소 풀죽어 있던 기성 트로트 가수들이 트로트붐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건 사실이다.

대개 트렌드라는 것이 죽 끓듯 한다지만 올겨울엔 좋든 싫든 트로트를 계속해서 들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우선 SBS ‘트롯신이 떴다’가 오디션 스타일의 시즌2로 바꿔서 계속 방영 중이다.

MBC는 ‘트로트민족’으로 뒤늦게 트로트 열풍에 가세했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제부터는 나훈아와 미스터트롯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지상파 KBS와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트로트 프로그램 대결이 펼쳐진다.

KBS2 ‘트롯전국체전’이 12월 5일 첫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1보다 훨씬 강력하게 무장했다는 소문이 도는 TV조선의 ‘미스트롯’ 시즌2도 12월 중 방송을 시작한다.

방송가에서는 정면으로 맞붙는 이들 프로그램이 올해 트로트 대전의 마지막 진검승부가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수십억에 달하는 제작비와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BS2 ‘트롯전국체전’은 총제작비 60억 원(포켓돌미디어 53억+KBS 7억)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남진 설운도 조항조 주현미 김연자 김수희 등 소위 트로트 레전드들이 총 출동한다.

전국체전이라는 이름처럼 각 지역대표들이 출전하여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TV 조선은 ‘미스트롯 2’로 트로트 오디션으로 성공 가도를 달려온 여세를 몰아갈 기세다.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TOP6를 합류시키고, 엄청난 열기 속에서 예선을 통과한 실력자들이 대결을 펼친다.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흥미로운 점은 함께 손잡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몰고 왔던 TV조선 서혜진 예능본부장과 공연제작사 포켓돌미디어 김광수 대표가 갈라서서 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김광수 대표가 TV조선과의 밀월을 끝내고 KBS와 손잡은 결과가 사뭇 흥미롭다.

그러나 좋은 음식도 차고 넘치면 물리는 법이다.

틀면 나오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가요계의 편식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러한 편식이 자칫 트로트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트로트에 열광하던 중장년 팬들이 또다시 트로트 오디션프로그램에 열광하면서 트로트 열풍을 이어갈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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