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540명 중 지역 발생 516명... 수도권에서만 419명 발생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 "증상 발견시 신속하게 검사받을 것"

강서구 에어로빅학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의료진의 안내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서구 에어로빅학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의료진의 안내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29명 늘어나며 이틀 연속 500명 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0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이 516명, 해외 유입 사례가 24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540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사례가 516명이었으며, 해외유입사례는 24명이다. 국내 지역발생사례가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달 27일(525명) 이후 6일만 이다.

최근 발생 동향을 보면 모임, 학교, 학원, 사우나, 체육시설 등 일상 공간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서 속출한 데다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유리한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에 이번 주말까지가 최대 고비라고 판단, 방역 고삐를 더욱 조일 방침이며, 필요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등 일부에서는 일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더 높여야 한다며 격상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1일 '코로나19 관련 대정부 권고문'을 통해 "1.5단계나 2.5단계 식의 세분화에 이어 '2단계+α'와 같은 핀셋 방역이 적용돼 국민들이 매우 혼란스럽다"며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디까지 활동이 가능한 건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주일(11.27∼12.3)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92.6명꼴로 발생했으며, 이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466.7명으로, 2.5단계 기준에 들어온 상황이다.

거리두기 2.5단계는 전국 확진자가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히 증가했을 경우 격상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최근 1주간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438명으로 확진자 수로만 보면 전국 2.5단계 격상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단계 격상은 확진자 수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60대 확진자 수와 중증 환자 병상 여력, 감염재생산 지수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좀처럼 줄지 않는 확진자 수에 국민들께서 많이 불안해 하실줄 알지만, 그간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5일 간격으로 2번 상향 조정한 만큼 그 효과는 금주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상황을 지켜본 후 단계 격상을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수도권 419명, 비수도권 97명… 서울 ‘260명’으로 가장 많아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60명, 경기 137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419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356명)보다 63명 늘면서 전체 지역발생의 81.2%를 차지했다.

서울의 신규확진자 260명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후 사상 최고치다.

이외 부산 15명, 충남과 경남 각 13명, 경북 10명, 충북 9명, 강원 8명, 전북과 대전 각 7명, 세종 4명, 대구와 광주 각 3명, 울산과 전남 각 2명, 제주 1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97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요 신규 집단 발병 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와 직원, 수강생을 포함해 1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같은 지역 소재 콜센터에서도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포구 홈쇼핑 업체와 관련해 총 18명이 확진됐다.

충북 청주시의 한 화학회사에서도 총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대전 유성구의 주점 관련 9명,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 사례에서도 총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체온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대전/연합뉴스]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0명을 기록한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험생들이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 정문에서 체온확인을 받고 있다.  [사진=대전/연합뉴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확진자 규모가 500명대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증상뿐만 아니라 뇌에 침투하면서 후각과 미각 상실을 일으키고 중추신경계를 심각하게 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며 증상 발견시 신속한 검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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