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RM20e'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이날 RM20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RM20e'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이날 RM20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일본이 오는 2035년께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마이니치에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30년대 중반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담당부처인 경제산업성이 오는 10일 자동차업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열어 내연기관 차량 판매 중단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자동차 시장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함께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의 이런 방침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취임 이후 첫 국회 연설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제로' 목표를 선언한 데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은 신차판매대수에서 내연기관차의 비율을 2030년까지 30~50%까지 내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판매 중지 시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신차 430만대 중 60.7%(261만대)가 내연기관차이며, 30%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전기차는 0.5%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한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그 동안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량에 주력해왔고, 충전시설 등 기초 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점이 일본 전기차 보급이 더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본 정부는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위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보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움직임은 EU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2040년까지 승용차·소형  밴 등 내연기관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영국은 지난달 11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기를 2035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기기로 결정했고,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은 2035년까지 전기자동차와 같은 '신에너지 자동차'의 판매 비중을 현재 5% 미만에서 50%이상으로 높이고,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시행일정을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1월 23일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2035년 또는 2040년부터 국내 판매되는 대부분 신차를 무공해차 또는 전기차만 허용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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