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구상단계 넘어 사회가치 측정·수소사업 등 본격화 단계
이재용, 동행비전과 미래기술-정의선은 수소·전기차로 주목받아
자산규모 등 감안한 'ESG경영지수'는 박현주·조현준 1-2위 차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SV) 전도사다운 면모대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뒤를 이었고, 자산규모를 감안한 ESG 경영 관심도 1위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으로 파악됐다.

ESG 경영이란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Environment)과 사회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사회적 가치 성과를 함께 추구하는 경영을 뜻한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8일 발표한 30대그룹 총수의 3개월간(9~11월) 'ESG경영 키워드 포스팅 수 조사'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5929건을 기록해 압도적이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 최태원 회장 "ESG 경영이 코로나19 극복 해법"

최태원 회장은 ESG 경영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결실을 내고 강화하는 수준에까지 올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의 이런 지론에 SK는 바스프, 도이치 뱅크, 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을 세우고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지구환경 위기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도쿄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도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을 가속화 하는 것이 환경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등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론으로 인해 ESG경영 관심도 최고라는 기록을 얻은 셈이다.

다음으로 ESG 경영에 매진하는 총수로는 2270건을 기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경영철학인 '동행 비전'을 기치로 내걸고 ES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등 주로 미래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로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 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주주·협력사·사회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 받았다.

ESG경영 정보량 3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1538건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사업 전환과 관련해 ESG 기반 아래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구현에 몰두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 개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철학을 매번 강조하고 있다.

전기차·수소차사업이 기후 변화와 미래에너지 전환의 실질적 해법이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단순히 이미지 개선에 그치지 않고 미래사업 핵심 경쟁력이라는 생각에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ESG 경영지수' 박현주 회장 1위…정기선 가장 낮아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자산 규모와 정보량을 비교한 ESG경영 지수를 별도로 분석했다.

자산규모가 큰 그룹과 작은 그룹 간 정보량 차이가 있을수 밖에 없고 ESG경영 정보량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다. ESG경영지수는 ESG경영 정보량을 자산규모(10억원)로 나눈 다음에 10000을 곱해서 얻은 수치다.

분석 결과 ESG경영지수가 가장 높은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었다. 자산규모 대비 ESG경영 관심도를 의미하는 ESG경영지수에서는 박현주 회장이 299.7로 가장 높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71.7로 뒤를 이었다. 총 정보량에서 압도적 1위를 보인 최태원 회장의 ESG경영지수는 262.8로 3위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187.0)이 4위를 차지했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180.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4.6),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09.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03.7)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겸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지수가 2.9로 가장 낮았다.

이는 현대중공업이라는 단일 회사의 부사장이라는 한계로 인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정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ESG경영 마인드가 기업을 평가하고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그룹 동일인과 총수들도 기술 중심의 미래 사고에서 벗어나 ESG 경영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확립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30대 그룹 총수 중 동일인이 법인인 경우인 포스코, 농협, KT, S-Oil, 대우조선해양, KT&G와 영어의 몸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또 총수 이름 분석 때 그룹 이름이나 주력 계열사 이름들도 함께 검색해 정확한 마인드를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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