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영자에 나타나는 징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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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기업을 움직이는 경영자가 자신의 본업을 소홀히 하고 정치, 도박에 열중하거나 개인 사생활이 복잡하고 지탄을 받을 일을 하며, 무리한 허세를 보인다면 그 기업은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또한 대표자가 중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들리거나 현장경영을 도외시하고 있다면 거래에 주의 또 주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장에 나가보면 형식상 경영자로 등재되어 있을 뿐 실제 그 기업을 움직이는 실질 경영자가 다른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물론 부모나 이미 그 업종에 오랜 경험을 가진 배우자가 형식상 경영자를 돕거나 그 경영자를 양성하고 있다면 이것은 플러스 평가가 될 수 있겠다.

기업의 경영자는 기업의 흥망성쇠에 참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실징후를 따질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되는 대상이기도 하다.

아울러 ‘9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패러디해 Arthur O Connor는 ’실패하는 경영진의 7가지 습관‘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서울대 신유근 교수가 지적했던 ’한국 기업의 10대 실패 원인‘ 중 최고경영자의 독단적인 기업경영이나 사업 경험 부족, 비윤리성 등과도 연결되기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패하는 경영진의 7가지 습관>

①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죽어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② 자신이 내린 지시에 잘 따르는지가 직원 채용과 해고의 기준이 된다. 
③ 실적급락, 조직위기에 아랑곳없이 조직안정을 외치며 변화를 회피한다.
④ 변화에 부응하는 척 조직개편 등 연막전술을 적극 활용한다..
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결정은 무조건 미룬다.
⑥ 외부의 경쟁보다 내부 생존경쟁에 초점을 맞춘다.
⑦ 직원에 대한 인간적 대접은 권위를 감소시키므로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어찌 이런 경영자가 있을까 싶지만 그만큼 경영자의 기업에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혹 자신의 기업에는 이러한 폐단이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3) 종업원에 나타나는 징후

기업을 움직이는데 인적요소는 너무나 중요한 자원이다.

그런데 회사의 비전에 동참하고 경영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성장하는 기업의 열매를 함께 나누어야 할 종업원들이 자기 회사를 비방하고 푸념하며 태도가 불순해지며 출근율이 들쑥날쑥하고 전직 희망을 하는 사기 저하의 상태가 된다면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노동조합의 활동은 격화될 것이며 간부 사원들조차 복지부동 눈치만 살피고 있다면 정상적 경영이 이뤄질 수가 없게 된다.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급격히 처분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핵심 인력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난다면 그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치명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

인력양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책임과 역할이 명확히 기재된 직무기술서가 마련되고 체계적 양성이 이뤄지고 조직이 안정화되어야만 기업이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가 있음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4) 부실기업의 50가지 증상 (사에구사 다다시)

일본의 사에구사 다다시는 ‘성공하는 기업의 혁신노트’란 책자에서 <부실기업의 50가지 증상>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 중 몇 가지 우리 중소기업에게 참고할 만한 내용을 간추리면, <부실기업의 50가지 증상 요약> 표와 같다.

먼저 “구멍 뚫린 개혁” 편에서 △ 실적 나쁜 기업일수록 조직 분위기가 늘어진다, △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를 철없다고 손가락질한다, △ 경영자가 현장주의 경영을 하지 않는다, △ 재량없는 중간간부가 남 탓만 한다, △ 조직내 정치색이 만연하여 전략이 힘을 못 쓴다고 지적하였고

“조직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편에서 △ 회의 참석자가 무턱대고 많다, △ 아무도 적자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 뭉뚱그려 원가계산을 하여 적자와 흑자가 상쇄된다, △개발자가 마케팅과 시장의 승패에 둔감하다, △ 영업사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적이지 못하다 등의 증상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사에구사 다다시의 지적은 부실화 조짐을 보이는 기업의 조직측면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에 주로 focusing을 하고 있어, 경영 전반에 대한 구체적 항목들을 골고루 지적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고 또한 계량화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대표적인 성장통 징후 10가지

에릭 플램홀추와 이본랜들 이 두 사람은 그들의 저서 ’기업 성장을 방해하는 10가지 증상 (Growing Pains)‘에서 기업이 겪는 대표적 성장통의 징후 10가지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증상들이 특히 주로 성장 2단계인 사업확장 단계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 단계에서 기업들이 부실이 발생할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지적은 신유근 교수의 ’한국형 경영을 위한 십계명‘에도 “성장라이프 사이클에서 직면하게 되는 위기를 극복하자”라는 언급이 있어 부실의 원인으로 일맥상통함을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창업 초기 1년을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생존의 안도의 숨을 내쉬기가 무섭게 시장에서 성장하지 않으면 또한 위기가 곧 닥칠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성장 즉 사업확장 단계를 넘기지 못하면 부실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

<성장통 징후 10가지> 표에서 보듯 기업의 성장단계에서 직원들이 과도히 바쁘거나, 무계획적 전략으로 소외된 느낌이 들거나, 책임과 권한이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조직을 가져가고, 관리자가 제대로 양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위층의 결정만이 입김을 발휘한다면, 사후관리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에서는 직원들은 혼자 일을 처리하기도 하고, 회의는 낭비라고 생각도 하고, 언제 갑자기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싸이기도 하여 정작 성장과 사업확장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에 기업조직은 원치 않는 부실화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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