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국내엔 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도입될 듯
정부 "1분기중 접종 시작" 공언에도 실제 접종까진 상당한 시일 예상
서울대 의대 김주한 교수 "코로나19 토착병 될 것…독감처럼 함께 살아갈 운명"

14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약회사 화이자의 미시간주 칼라마주 공장에서 첫 백신 배포 물량을 실은 트럭이 이날 오전 공장을 출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4일 미국 내 첫 접종자가 나올 전망이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백악관 관리들이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미시간 공장 출발하는 트럭.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미시간 공장 출발하는 트럭.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개월,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이다.

최근 화이자는 이달 말까지 미국 국민 25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오는 17일에는 모더나가 신청한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안건을 심사하는 FDA 자문위 회의가 예정돼 있고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심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백신 접종건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백신개발 책임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까지 1억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 등이 퍼지면서 백신 부작용 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실제 접종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최소한 인구 70%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정상으로 돌아가고 마스크를 벗기 위해선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부가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위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사진=AFP·로이터 자료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위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사진=AFP·로이터 자료사진(연합뉴스)]

한편, 미국과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국내 접종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애초 방역당국은 내년 1분기 백신을 도입해 빠르면 하반기부터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으나, 사태가 점점 심각해져 가면서 그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3일 0시 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0명선을 넘어선데 이어 이날 또 다시 7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일일 신규확진자가 3000명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백신 접종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 회의에서 "이르면 내년 2월에서 3월 사이 정부가 확보한 백신 초기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앞당겨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3일 기자회견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치료제 사용과 백신 접종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치료제 사용은 내년 1월 하순 이전,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국제기구들이 백신의 공정한 배분을 위해 만든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제약사와 개별 협상으로 코로나19 백신 3400만명분 등 총 4400만명 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민 우선 접종을 내세우고 있어 모더나, 얀센 등의 미국 제약사 백신제품의 국내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제품은 아직까지 안전성 등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어 실제 접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 유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보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전파를 막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들은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른채 가정이나 회사, 학교 등에서 식사 등을 함께하며 비말을 통해 주변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감염자의 40%정도는 무증상 환자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종식’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의대 김주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종식은 없다. 토착병이 될 것이다. 그게 팬데믹의 정의"라며 “가끔 스스로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틈틈이 변종이 나오며, 감기나 독감처럼 함께 살아갈 운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모더나, 화이자)mRNA 백신의 효과가 가장 좋지만, 2회 접종시 3개월 정점에 달한 후 약해져 연례행사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목표는 최소한의 희생으로 3000만 명 면역상태에 도달하기다. 걸리거나 백신을 맞거나. 다 맞을 때까지 숨어 살거나(해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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