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전력구매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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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외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RE100' 선언을 한 LG화학이 중국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현지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LG화학은 중국 장쑤성 우시에 있는 양극재 공장이 중국 현지의 풍력과 태양광 전력 판매사인 '윤풍신에너지'로부터 연간 14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수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40GWh는 약 3만 가구 이상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우시 양극재 공장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양입니다.

실제로 LG화학 우시 공장은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해 산업용 대비 10만t의 탄소를 감축하게 된다고 합니다. 매년 소나무 17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하네요.

◇ 그래서 '전력구매계약'이 뭔가요?

전력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은 발전사업자와 전력소비기업이 직접 계약을 통해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을 매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직접 구입해 RE100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PPA를 체결하고 있죠.

지난 5월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에서 발표한 ‘글로벌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전력구매계약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다시 말해 이런 내용입니다

보통 전력구매자는 전력사용을 위해 전력소매시장에서 전기판매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와 거래합니다. 

이 경우 구매자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공급부하를 설정하는 등 실제 전력사용과 관련된 조건에 대해서만 계약이 가능하고, 생산된 전기의 출처와 생산방식 등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PPA의 경우, 구매자가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하기 때문에 전력 생산을 위한 에너지원, 발전소의 위치, 규모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확인할 수 있죠.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사업자와 PPA를 체결하는 경우에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서나 탄소감축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이런 내용도 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PPA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현행 전기사업법 상 전력거래는 한국전력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의 PPA 허용을 골자로 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지난 7월 발의했는데요.

현행 전력시장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한 채 기업이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와의 자율적인 PPA을 체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이 개정안은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소중립와 RE100 활성화에 관련해, 여야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개정안은 통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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