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원은 5496만원... 임금격차 작년 4.43배서 올해 4.71배로 증가
코로나19로 임직원수 감소 총 인건비 감소...SK하이닉스 25%나 줄어
임원연봉 톱은 메리츠증권…1인당 평균 8억4210만원, 직원들도 억대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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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올해 3분기까지 국내 300대 기업의 인건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대기업마저 고용 인원을 줄인 영향이다.  

그러나 임원과 부장급 이하 직원 간의 임금격차는 더욱 심해져 5배 차이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주요 300대기업의 최근 2년간 3분기 인건비 및 평균 보수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국내 총 300대 상장사(15개 업종별 매출 상위 20곳씩)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각 연도별 3분기(1~9월)까지 각 기업이 미등기 임원과 일반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 현황을 분석했다.

[표=유니코써치 제공]
[표=유니코써치 제공]

◇ 300대기업 총 인건비 감소...'고용 축소' 탓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300대 기업이 임원과 직원에게 지출한 총 인건비는 총 55조78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5조8676억원보다 약 844억원 감소했다. 

이는 임직원들의 급여가 감소한 영향 보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300대 기업의 작년 3분기 직원 숫자는 98만4409명이었지만 올해는 97만4450명으로 집계됐다. 임원수도 작년 3분기 8875명에서 올해는 148명 줄어 8627명이어었다.

인거비가 가장 크게 줄어든 속은 SK하이닉스로 지난해 3분기까지 2조6200억원이던 인건비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조9543억원으로 무려 6658억원(25.4%↓)이 감소했다.

이어 대한항공도 1조2245억원에서 9653억원(21.2%↓), LG디스플레이 1513억원(9.7%↓), KT 551억원(3.8%↓), 현대차 113억원(0.3%↓), LG전자 43억원(0.2%↓)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인건비가 크게 증가한 곳도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까지 임직원에게 총 6조7871억원을 지출했는데, 올 동 기간에는 6461억원(9.5%) 더 많은 7조4332억원을 지급했다.

LG화학도 1조3180억원→1조3639억원, 포스코 1조2606억원→1조2982억원 등으로 인건비가 늘었다.

[표=유니코서치 제공]
[그래프=유니코서치 제공]

◇ 임원-직원 간 임금격차는 확대 

임원과 직원 간 임금격차는 1년 새 더 벌어졌다.

직원 총 인건비는 53조7450만원에서 53조5493만원으로 1957억원 감소한 반면 임원 보수는 2조1226억원에서 2조2338만원으로 1112억원 늘어 대조를 보였다.

또한 일반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작년 동기간보다 36만원(0.6%↑) 올라 5496만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임원 한 명당 받은 평균 임금은 2억4189만원에서 2억5894만원으로 1705만원(7%↑) 더 많아졌다. 

이에 따라 임원과 직원 간 평균 보수 격차도 작년 3분기 기준 4.43배에서 올해 4.71배로 더 벌어졌다.

[그래프=유니코써치 제공]
[그래프=유니코써치 제공]

◇ 임원 보수 '메리츠증권'이 최고

임원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이었다.

메리츠증권의 미등기 임원 38명에게 지급한 인건비 규모는 약 319억원으로, 임원 1인당 평균보수가 8억421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엔씨소프트(6억5020만원), 삼성전자(5억6990만원)도 올 3분까지까지 5억원 이상을 임원한 명에게 지급했다. 

이외 SK하이닉스(4억8370만원), 포스코케미칼(4억7790만원), LG생활건강(4억7200만원), SK텔레콤(4억5560만원), 포스코(4억5100만원), GS건설(4억3670만원), LG전자(4억3060만원) 순으로 임원 평균 보수가 높았다.

일반직원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도 메리츠증권이었다. 메리츠증권의 직원 평균 임금은 1억1970만원이다.

이어 삼성증권(9490만원), NH투자증권(9430만원), SK텔레콤(9060만원), 미래에셋대우(8930만원), 코리안리(8540만 원), 유안타증권(8340만 원), 카카오(8200만 원), 롯데정밀화학(7940만 원), S-Oil(7890만 원)이 그 뒤를 따랐다.

이밖에 임원과 직원 평균보수의 편차가 가장 큰 업종은 ‘전자’(7.3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유통(7.26배), 정보·통신(5.93배), 식품(4.41배), 금융(4.2배) 업종 등은 최소 4배 이상 임원과 직원 간 격차가 큰 편에 속했다.

반대로 격차가 가장 적은 업종은 ‘기계’(2.25배)인 것으로 분석됐다.

운수(2.92배), 제약(2.94배), 고무·플라스틱(3배), 자동차(3.03배), 건설(3.29배), 패션(3.41배), 시멘트·광물(3.63배), 석유·화학(3.91배), 철강(3.95배)업도 2배 이상 4배 미만으로 낮은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와 관련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통상적으로 기업은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 고용 인원을 줄이고 인건비를 절감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경향이 짙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호황 업종과 침체 업종간 격차가 커 임원 및 직원에게 돌아가는 임금도 빛과 그림자가 더욱 선명하게 갈렸다”고 말했다.

[표=유니코써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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