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사장단, 현대차 장재훈·모비스 조성환·위아 정재욱·건설 윤영준
전기차·수소·UAM·로보틱스 등 미래먹거리 분야서 신임임원 대거 발탁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한 현대차 라인업. [사진=현대차그룹]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한 현대차 라인업.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5일 정의선 체제를 확고하게 굳히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측근인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내정하는 등 측근들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포진하고 세대교체를 본격화 했다.

반면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부회장단'은 후선으로 물러났다. 

이와 함께 도심항공모빌티리(Urban Air Mobility, 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미래 자동차산업 부분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포석을 했다는 평가다. 

◇ '정의선의 남자' 전면에...장재훈·신재원 사장 주목

현대자동차 대표에는 그 동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정의선의 남자'로 불리던 장재훈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내정됐다.

장 사장은 정의선 체제에서 정몽구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혀 온 김용환 부회장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그룹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정 회장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장 사장에 대해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며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이 대표로 내정되면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과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는 정의선의 '키맨'으로 분류된 신재원 부사장과 김세훈 전무도 사장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신 사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의 미래사업인 UAM 사업 가속화,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으로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할 예정이다.

반면 정몽구 명예회장을 보필하며 'MK(몽구)의 남자'로 불렸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이 15일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 미래 신기술·신사업 분야 임원 물갈이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혁신 가속화가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로 전진 배치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분야 등에서 미래 자동차산업 분야를 주도할 임원 인사도 이뤄졌다.

현대모비스 대표에 오른 조성환 사장은 부사장 시절 연구개발(R&D)과 전장BU를 담당했는데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이 승진 임명됐다. 

윤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으며, 핵심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현대위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정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 전기차·로봇 등 담당임원 승진...40대 초중반 발탁도

이번 현대차 임원 인사에서는 미래 신사업과 신기술, R&D 부문에서 승진이나 신임임원 발탁이 두드러졌다. 

이규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는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보인다.

신성우 현대기아차 CVC팀장 책임매니저, 윤구원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책임매니저, 김택균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책임연구원, 이상봉 현대캐피탈 데이터 사이언스 실장 시니어매니저, 이형민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도 5명이 신규 선임됐다.

김주미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책임매니저와 허현숙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책임매니저, 박문숙 현대커머셜 CDF실장 시니어매니저, 최문정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책임매니저, 박인주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책임매니저가 주인공이다.

현대차그룹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미래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