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0시 신규 1062명, 서울 400명 육박...병상 없어 자택사망 '의료 붕괴' 조짐
3단계 격상은 아직… 정 총리 "현 거리두기 방침부터 먼저 철저히 준수해 주길"

18일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이미 사망한 후에서야 감염 사실이 확인이 되는 등 의료붕괴 현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다만 검사 숫자가 지난 주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확진율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주 확진율은 3.26%이었는데 지난 3일간 평균 확진율은 1.96%로 1.3%포인트 낮아졌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6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사회가 1036명, 해외유입이 26명이다.

이날 확진자는 전날보다 48명 늘면서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4만7515명이 되었다. 

사망자는 11명 급증하며 누적사망자 수도 645명으로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4명 늘어 246명이 되었다.

젊은층 중심의 소규모 모임과 요양병원·목욕탕 등을 매개로한 집단감염을 통해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별로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묻지마 진단'과 익명·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숨은 감염자들이 발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러한 확산세를 위중한 고비로 보고, 코로나19 백신 추가 계약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18일 서울 은평구 시립서북병원 앞 주차장 터에 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위한 컨테이너 임시 병상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은평구 시립서북병원 앞 주차장 터에 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위한 컨테이너 임시 병상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 400명 육박, 수도권 757명…요양병원·목욕탕서 감염 폭발

수도권에서만 확진자가 무려 757명이 나오며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398명, 경기 300명, 인천 64명이다.

비수도권에선 지역별로 경남 43명, 부산 39명, 경북 31명, 울산·충북 각 30명, 제주 27명, 대구 20명, 강원 18명, 충남 16명, 전북 12명, 대전·전남 각 5명, 광주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 지역에서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 사례도 끝이지 않고 있다.

이날 청주 참사랑요양원에서는 50대 종사자 한 명이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저녁에 요양보호사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와 함께 최근까지 113명이 집단감염된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는 이날 15명의 추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누적 확진자가 128명으로 불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6일~12일)에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429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2주 전(11월29일~12월5일)만 해도 관련 확진자는 75명에 불과했다. 

한편, 비교적 적은 확진자가 나왔던 제주에서는 이날 목욕탕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제주도는 17일 하루 동안 한라사우나 방문자 106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한 결과, 지난 16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던 A씨(제주 149번) 외 15명이 추가 확진 되었다고 밝혔다.

◇ 사흘째 기다리다 사망한 확진자...병상부족 '비상'

병상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과부화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7일엔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60대 환자가 사흘 동안이나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중 자택에서 사망했다.

서울 동대문구 살던 사망자는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로 12일 무증상자로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15일까지 병상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행정·의료 시스템의 과부하 때문"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병상 배정 시스템 등 공공 의료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실토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입원이 불가능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수차례 말해왔다.

이날 전국에 남은 중환자 치료병상은 41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인천은 각 1개, 경기는 2개가 남아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겸 수도권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겸 수도권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거리두기 3단계 의견 수렴중...'꼼수' 영업장 제재

정부는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에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우선 현재 거리두기 단계를 제대로 실천하는 게 급선무"라며 "상황에 따라 3단계 격상도 신속하게 결단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되면 약 200만개에 달하는 영업장과 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운영에 제한을 받게 된다. 섣불리 상향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업종을 변경해 운영을 하려는 '꼼수' 사업장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최근 정부의 방역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형식적으로 업종만 바꿔 영업을 계속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는 업격한 법 적용을 통해 방역의 빈틈을 노리는 불법행위를 철저히 차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늘 오전 10시 50분에 온라인 브리핑을 통하여 백신 확보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미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에 화이자, 얀센 등 다른 제약사와의 계약 체결 여부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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