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내년 단독주택 공시가 열람 시작 .초고가 주택 공시가 과다 인상 지적도

이명희 신세계 회장 소유 용산구 한남동 자택은 내년 공시가가 300억원에 육박한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빌딩도 아닌 단독주택 가격이 300억.’

웬만한 빌딩 한 채 가격의 단독주택 소유주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장이 소유한 단독주택은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내년도 공시가가 올해 277억1000만원 대비 6.6% 올라 295억3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그동안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2018년 169억원에서 작년 270억원으로 59.7% 올랐다가 올해에는 277억1000만원으로 2.6% 올랐다.

이어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은 178억8000만원에서 190억2000만원으로 6.4% 상승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한 이태원동 주택의 공시가격도 167억8000만원에서 173억8000만원으로 3.6% 오른다.

이 주택도 2018년 108억원에서 작년 165억원으로 52.7% 급등했다가 올해는 167억8000만원으로 1.7% 추가 상승했다.

국토부는 공시가격 현실화율 로드맵에 따라 가격대별로 현실화율 목표를 설정하고 공시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히면서 내년도 시세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공시가격 평균 인상률은 11.58%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국토부가 작년 공시가격 현실화율(공시가격/시세) 제고 작업에 착수하면서 재벌가 주택 등 초고가 주택을 표적으로 삼아 공시가격을 너무 한꺼번에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10억원 중반대 주택 중에는 내년도 공시가 상승률이 20%를 넘는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태원동의 한 주택은 올해 공시가가 12억2900만원이었지만 내년에는 14억9900만원으로 22.0%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내년도 표준단독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동작구에서도 20%대 상승률 주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상도동의 한 단독주택은 13억900만원에서 16억4100만원으로 25.4% 올랐고 흑석동의 다가구주택은 13억6400만원에서 16억5400만원으로 공시가가 21.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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