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화이자는 연내, 모더나 내년 1월 도입 계약…최대한 빨리 접종 시작
SK바이오사이언스, 내년 10월에나 임상 1/2상 신청 예상

정부가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위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위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선을 넘어서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과 실제 접종 시기 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또한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국산’ 백신의 출시 시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우선 내년 총 1조3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최대 4400만명분의 백신을 1분기(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최대한 빨리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백신의 짧은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접종계획과 연동하여 개별기업에 단계별 공급물량 요구·도입을 추진한다.

정부는 18일 오전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확보 추진 경과 및 현황'을 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2000만 회분)는 구매 계약서 체결 완료했다”면서 “얀센·화이자는 12월, 모더나는 1월을 목표로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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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내년 1분기 도입…접종 시기 최대한 당길 것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3400만명분 등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구체적인 백신 도입 시기에 대해 “내년 2~3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도입 일정은 짧은 유효기간이나 까다로운 보관 조건 등을 감안해 접종 계획과 일정 등을 고려하여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백신 도입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백신 개발 완료 전에 유효성이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불가피하게 선구매해야 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구매 협상을 진행했다”며 “계약 이후에도 최대한 공급 시기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도입 물량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인구 60% 수준인 3000만 명분보다 확대한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데에 전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확보한 백신 외에도 후발 백신 개발 기업의 우수한 백신 개발 현황 등을 모니터링해 추가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자국민 우선 접종 행정명령으로 인한 국내 도입 차질 우려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제약사 확인 결과, 현재 공급 물량 변경 계획은 없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미국 외의 지역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며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초도물량은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 물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4개사의 백신의 효능과 관련해서는 "모든 백신이 100%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며, 인플루엔자(감기) 백신의 일반적인 유효율은 약 70% 정도"라며 "WHO에서 제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는 50% 이상으로 3개 백신의 결과 모두 이를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국내 제약업체의 백신 출시가 이르면 내년 말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10월 중 임상 1/2상을 신청, 내년 말까지 임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100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 연구개발비를 지원 받았다.

◆ 접종 시기와 대상은?

정부는 내년 1분기 코로나19 백신 도입 이후 최대한 빨리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이달 중 예방접종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이후 접종기관 및 접종인력 확보․대국민 홍보․접종요원 교육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공급 물량 ▲코로나19 국내 상황 ▲외국 접종 상황 및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 고려해 대상자, 세부 일정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내년 11월이 전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접종 대상자는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노인, 성인 만성 질환자(19∼64세, 중등도 이상 위험),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등이 우선 접종 대상자로 검토 중이다.

반면 현재까지 임상시험 자료가 없는 18세 미만 및 임신부는 우선접종권장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향후 18세 미만 등 대상자별 임상시험 진행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접종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백신·플랫폼별 공급량 및 특성, 안전성과 유효성, 부작용 발생 사례 등을 고려하여 백신별 접종 대상자, 접종기관 등 지정 예정”이라며 “외국의 접종사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접종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알려지지 않은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 존재, 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공동 감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백신 제조사 등으로부터 이상반응 발생 관련 지속적인 정보 수집 및 공유를 통해 부작용·이상반응 신속 대응 및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각 백신별 공급시기 및 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공급 후 신속히 접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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