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들 '포스트 코로나' 대책 마련해야

지난 7일 오후 서울의 한 영화관이 비교적 한산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 중인 서울의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11월 극장 관객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이상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영화관 관객 수는 359만 명으로, 10월보다 22.4%(104만 명), 지난해 11월보다 80.7%(1,501만 명) 줄었다.

12월 들어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극장가는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다.

코로나 19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개봉을 준비하던 일부 영화들은 다시 무기한 개봉을 연기하기도 했다.

영화계에서는 지금 당장 불어닥친 영화계 한파 못지않게 코로나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불황으로 웬만한 영화들의 제작이 올스톱 된 상태여서 언제 재개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관객들이 극장에 굳이 가지 않아도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생겼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 영화관이 예전 같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그 학습효과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넷플릭스이다.

2017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선보였을 때만해도 지금의 기세를 예측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 19로 인한 집콕시대의 최고 수혜자로 떠오르면서 단숨에 극장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호황을 누렸던 한국에서 영화관들의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서 스릴러 영화 <콜>과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영화 <차인표>, 2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인 우주 SF 대작 <승리호>마저 결국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작은 화면과 상대적으로 자꾸만 커지는 가정용 TV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과거에는 영화관에 가서 대형화면으로 즐기는 재미가 있었지만, 멀티플렉스가 등장하면서 대체로 화면들이 소형화했다.

한 영화관에 9관~10관씩 상영관을 늘리다 보니 당연히 화면은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에 비해서 가정용 TV 화면은 갈수록 선명해지고 대형화하고 있다.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오광수 대중문화전문기자

웬만한 멀티플렉스 화면의 느낌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아무 때나 어떤 영화든지 꺼내볼 수 있는 OTT 서비스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코로나 19로 인한 영화관 피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402개 상영관의 2020년 1월~9월까지 입장권, 매점, 광고 매출을 모두 더 한 총매출액은 4,796억 원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 매출액 1조 5,587억 원보다 69.2%(1조 791억 원) 감소했다.

백신 접종이 무사히 끝난 뒤 일상이 회복된다면 영화 마니아들이 다시 영화관을 찾을까?

영화관들은 코로나19 이후의 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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