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그룹이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서울 상암에서 시범운행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은 내년에 서울 도심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 주행 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다.[사진=포티투닷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2021년 새해에는 레벨4(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이 서울 도심을 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은 지난 1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아 내년부터 서울 도심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 주행 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포티투닷은 시범운행에 이어 유료 승객을 태우는 모빌리티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이 투자한 포티투닷은 내년 초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니로 EV에 포티투닷의 기술을 적용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테스트한 후 상반기 중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약 6.2㎢)에서 유료 모빌리티 서비스에 들어간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자율주행 테스트는 많은 업체들이 하고 있지만, 손님을 태운 유료 서비스는 포티투닷이 국내 최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레벨4 수준이지만 긴급 상황을 대비한 안전요원 1명과 (최대) 2명의 승객이 기본"이라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적용한 ODD(운용설계 도메인)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서울 상암동 등 6곳을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함에 따라 규제 특례 지역 적용으로 지자체의 승인을 얻을 경우 유료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포티투닷의 자율 주행 기술은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용 카메라와 지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등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개발한 경량화 지도는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반영하며, 데이터 용량이 작고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해 유지·보수 비용은 고정밀(HD) 지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레이저를 쏴 물체의 양감(量感)을 측정하는 센서인 라이다는 이번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빠졌는 데 이는 자율주행 기능에 도움을 주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포티투닷은 도심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유모스(UMOS·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를 개발하고 있다.[사진=포티투닷 홈페이지 캡쳐]

정성균 자율주행 총괄은 "포티투닷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모스(UMOS)'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비용 등을 고려했다"며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한 '센서 퓨전(Sensor Fusion)을 통해 레벨4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모스는 차량 호출·공유·구독 등을 통합한 도심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이다.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매커니즘은 테슬라 방식과 비슷하다.

테슬라는 8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한다.

반면 구글이 투자한 웨이모 등은 라이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포티투닷은 경기 화성 케이시티에서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를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했다.

포티투닷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인식해 차량 흐름에 맞게 운전했다고 밝혔다.

또 교차로에서 신호등·보행자 인식, 주행 중 좌회전·우회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기능했다고 덧붙였다.

포티투닷은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지난해 3월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기아차 150억원, 현대차 20억원 등 현재까지 약 490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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