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성탄절 연말연시 모든 모임·여행을 중단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
22일 0시 신규 869명 확진...전국 특별방역대책 24일~내년 1월 3일 시행

22일 오전부터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부터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정부가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성탄과 새해 연휴에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적용된다. 아울러 전국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지자체별로 기준을 완화할 수 없도록 했다.

22일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만에 800명대로 감소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69명이다. 지역사회가 824명, 해외유입이 45명이다.

이로써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5만1460명으로 늘었다. 이날 24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누적사망자 수도 722명으로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28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병원·교회 등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는 계속되면서 위중증환자 등을 수용할 중환자 치료병상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성탄·연말연시가 최대 고비…"5인 이상 사적모임 제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전국에 적용되는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연말연시 사적 모임을 자제해 주기를 재차 당부했다.

정 총리는 "5인 이상 사적모임 제한하고 이를 식당에 적용하는 방침을 전국에 적용한다"며 기존 수도권에만 한정했던 방침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두차례의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스키장을 비롯한 겨울스포츠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연말연시에 인파가 몰리는 주요 관광명소도 과감히 폐쇄하겠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당분간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 형식적인 단계조정보다 생활 속 감염확산 차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이번 특별대책을 통해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리는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모든 모임과 여행을 취소하거나 중단해주시고, 집에 머물러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규확진자 수도권 546명, 비수도권 278명…800명대로

이날 신규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309명, 경기 193명, 인천 44명으로 수도권에서만 546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에선 부산 26명, 대구 39명, 광주 26명, 대전 9명, 울산 6명, 세종 1명, 강원 23명, 충북 30명, 충남 15명, 전북 4명, 전남 4명, 경북 58명, 경남 18명, 제주 19명 등 총 27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병원·종교시설 등을 매개로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충북 음성소망병원에선 환자와 직원 등 총 3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84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한 경북에선 교회발 연쇄감염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경산에선 대구 광진중앙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2명, 피아노 강사가 반주한 교회 신도와 강사 접촉자 등 13명, 대구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안동에서는 교회 관련 접촉자 5명과 기존 확진자들의 접촉자 5명, 영주에선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체취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체취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위중증 환자 늘어나는데…수도권 가용병상 여전히 '부족'

확진자 수가 줄며 확산세가 조금씩 꺾이는 것 같아 보이지만 전국 위중증 환자는 오히려 증가세다.

이에 따라 위중한 환자를 치료할 병상 확보가 핵심대책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중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국에 가용가능한 병상은 약 42개 뿐이다.

이 가운데 확진자가 70% 이상 몰려있는 수도권에는 6개의 병상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보다 3개 가량 늘어난 것이지만 서울에 모두 몰려있어 경기와 인천에는 가용병상이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준중환자 치료병상도 전국에 95개가 확보됐지만, 이날 기준으로 바로 사용이 가능한 병상은 전국에 10개가 남아있다. 수도권에는 중중환자 병상이 없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며 정부는 국립대병원과 민간상급종합병원에 허가 병상의 1% 이상을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으로 확보하는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또한 65세 이상 환자여도 기저질환이 없으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게 하는 병상배정 방식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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