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가 어려웠다…영어 1등급 늘었지만 2, 3등급은 오히려 줄어
내일(23일) 개별 성적 통지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 2021 대입전략 설명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 2021 대입전략 설명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채점 결과 국어와 이공·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가형이 대체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어는 대체로 쉬워 1등급 비율이 12.7%로 절대평가 도입 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날 평가원이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는 결시율이 지난 1994년 수능도입 후 최고인 14.7%를 기록해 수능최저등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결시율이 늘면 상대평가인 최저등급제도에 각 등급별 인원이 줄수 밖에 없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참고로 지금까지 수능 결시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해로 11.7%를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2000년에 치러진 2001학년도 수능에서는 2.5%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나(15.4%)와 사탐(16.7%)의 결시율이 크게 높았고, 상대적으로 자연계(수학가 10.5%·과탐 11.1%) 낮게 나타났다.

실제로 결시율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과목별 상위 등급의 인원도 크게 줄어 들었다.

국어는 3등급 이내 인원 전년대비 1만3954명 감소했고, 수학가와 수학나도 각각 4848명과 847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능에서 과목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 0.04%(전년 0.16%), 수학가 0.7%(전년 0.58%), 수학나 0.53%(전년 0.21%)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1등급은 1만7257명 증가했으나 2등급과 3등급은 각각 9245명, 2만2706명 감소했다.

이는 결시율 증가와 함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위권을 제외한 학생들의 학력 수준 저하가 현실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입시전문기관 종로학원(대표 임성호)은 "인문계, 자연계 모두 국어의 변별력 높고, 이과에서는 수학 변별력이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면서 "사탐에서 사회문화가 가장 어렵게 출제(표준점수 최고점 71점)됐고, 과탐에서는 지구과학1 가장 어렵게 출제(표준점수 최고점 72점)됐으며,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 86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결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능최저등급 충족인원이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국어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아, 정시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과목으로 될 수 있다"고 종로학원 측은 예상했다.

또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학생들의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수능에서 강한 졸업생 비율이 29.9%로 높게 나타나 재수생을 비롯한 졸업생들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수능 채점 결과와 성적표는 내일(23일)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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