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규확진자 1046명…임시선별진료소 2주 연장 '숨은 감염자' 찾기 계속
내년 2월 백신접종 시작…의료기관 종사자·집단시설 노인 100만명 우선접종

28일 오후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진 수감자들을 태운 호송차들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진 수감자들을 태운 호송차들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만에 다시 1000명대로 늘어나면서 감염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고,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가 전날 기준 연이틀 28%대를 기록하고 있어 방역울타리에 비상등이 켜져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향후 유행 흐름을 좌우할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숨어있는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2주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에는 필요시 선별소를 확대 설치해줄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확진자 수는 1046명으로 어제보다 238명 늘었다. 국내 발생 1030명, 해외 유입이 16명이다.

이로써 국내 누적확진자 수는 5만8725명에 달하게 되어 조만간 6만명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40의 사망자가 나오며 누적 사망자 수도 859명으로 늘었다. 이는 사망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난 2월 20일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정부는 미감염자 예방 차원에서 내년 2~3월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및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임시선별검사소 2주 연장운영…"힘 모아야 역경 이겨낼 수 있어"

정부는 임시선별검사소 연장으로 새해에도 숨은 확진자 찾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다음달 3일 종료할 예정이었던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이틀 전 국내에서도 확인된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관련 부처는 검역시스템을 다시 한번 면밀하게 점검하고 보완해서 위험국가로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 유입되지 않도록 빈틈없이 대비해주기 바란다"며 "위험국을 다녀오는 국민들이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예방수칙도 미리 안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입영장정을 안내하는 군 관계자들이 방호복과 마스크, 얼굴 가리개 등을 착용하고 있다. 군 당국은 입영장정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에 따라 지난 21일 입소한 인원에 대한 2차 전수검사를 한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입영장정을 안내하는 군 관계자들이 방호복과 마스크, 얼굴 가리개 등을 착용하고 있다. 군 당국은 입영장정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에 따라 지난 21일 입소한 인원에 대한 2차 전수검사를 한다. [사진=연합뉴스]

◇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긴장…방역 대응 '변수' 되나

이런 상황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들 가족이 입국 당시 양성이었던 만큼 기내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동승자 등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같은 항공편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일단 승무원은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특히 이 일가족과 별개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경기 고양시의 다른 일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중 80대 1명이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가족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 먼저 입국한 한 명은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에서는 지난 9월에 처음 발견돼 11월부터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 감당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출국객들이 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출국객들이 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수도권 802명 확진…집단감염·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계속 나와

국내 확진자 발생현황을 보면 서울 520명, 경기 250명, 인천 32명으로 총 80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전체 77.9%에 달하는 수준이다.

비수도권은 대전 30명, 대구 29명, 경북 28명, 충남 27명, 충북 22명, 강원 21명, 부산 17명, 경남 16명, 광주 15명, 전북 7명, 제주 5명, 전남 4명, 세종 4명, 울산 3명 등 총 2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전역에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등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방침이 3주째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병원 등 밀집지역 확진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6명의 확진자는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고, 그 밖에 4명은 지역교회 접촉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에서도 각 지역교회 예배 및 모임 등에 참석한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충북에서는 코호트격리가 시행되고 있던 도은병원과 소망병원에서 확진자 26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밖에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규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233명으로,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총 75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더 이상 추가 감염발생이 없도록 비상방역조치에 총력을 다하고 재발방지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고위험·요양시설 관련자 100만명 내년 초 접종시작

정부는 내년 2월 국내 백신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내년 2~3월부터 바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고, 또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유행시기(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하도록 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접종계획은 내년 1월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보건의료체계 기능 유지를 위한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을 최우선순위로 고려한다"며 "100만명 내외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접종을 시작으로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이환율 및 사망률을 감소시킬 목적이다. 또한 지역사회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여 내년 중 방역울타리를 보다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등 해외제약사들과 계약을 체결한 2600만명분이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더나 1000만명분과 코백스퍼실리티 1000만명분까지 합치면 약 4600만명이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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