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 파견 간호사 처우 둘러싸고 기존 간호사들 불만 팽배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우리는 평균 일당이 10만원 정도인데 왜 그들은 하루 일당이 30만원이죠?.’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반 병원 근무 간호사와 정부가 긴급 모집 중인 파견 간호사간에 3배 이상 임금 차이가 나면서 의료현장에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으로 긴급 모집 중인 파견 간호사에게 하루 최대 41만원의 일당을 보장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0일부터 대한간호협회 등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치료 등을 위한 파견 간호사를 모집 중이다.

중수본에서 모집한 이들 파견 간호사는 감염병 관리 병원에서 확진자 치료 업무를 맡거나 선별진료소와 해외 입국자 임시검사시설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문제는 기존 간호사에 비해 이들 파견 간호사에 대한 처우가 월등히 좋다는 점이다.

대한간호협회 모집 공고에 따르면 파견 간호사는 하루 기본수당 20만원에 업무에 따라 위험수당과 전문직수당을 받는다.

여기에 숙식비 등 명목으로 지급하는 파견수당(9만~11만원)을 더하면 일당은 최대 41만원까지 올라가 한 달 평균 23일 근무 기준으로 9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감염병 전담 병원에서 일하는 기존 간호사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낮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한 감염병 전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월급은 직급보조비와 야간근무수당(한 달 밤 근무 6일 기준) 등을 더해도 250만원 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의 한 감염병 전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코로나19 현장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해 파견 간호사 모집이 시급하다고 해도 같은 병동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데 임금이 세 배 이상 차이 난다는 사실에 힘이 빠진다”며 “지난 2월부터 현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필요한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들 기존 간호사들은 일부 파견 간호사의 업무 능력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일정 기간 의료 현장에서 떠나 있던 이들이 갑자기 현장에 파견될 경우 혈관을 제대로 찾지못해 주사를 놓지 못하거나 수액 주입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등 기본 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한간호협회 모집 공고에 따르면 10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지원한 인력은 4739명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