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전국 111개 지역 조정대상지역 지정…규제 지역 확대
경기 남양주 화도읍, 양평군, 가평군 등 비규제지역으로 수요 이동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전국적으로 규제 지역이 확대되면서 비규제지역의 희소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국 시·군·구 266곳 중 절반 가까이 되는 111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비규제지역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전국 36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한 데 이어 창원 의창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이로써 전국 49개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111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지역별로는 △부산 9곳(기장군, 중구 제외 전 지역)· △대구(달성군 일부 지역 제외 전 지역) △광주(전 지역) △울산(동구, 북구, 울주군 제외 전 지역) 등 4개 광역시 23개 지역과 △경기 파주 △천안(동남, 서북구) △논산 △공주 △전주(완산, 덕진구) △창원(성산구) △포항(남구) △경산 △여수 △광양 △순천 등 11개시 13개 지역 등 총 36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강원도 춘천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19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3억6700만원에서 12월 5억48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경기도에서 남양주 화도읍 '남양주 라온 프라이빗 5단지(‘19년 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3억5000만원에서 12월 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투자 수요가 막히면서 풍선효과가 '군'이나 '읍' 단위까지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6.17부동산대책 이후 규제 지정을 피한 경기도 김포와 파주가 주목받으며 과열 양상을 보인 후 최근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자 인근의 비규제지역인 남양주 화도읍, 광주시 초월읍, 양평군 등 ‘군’, ‘읍’ 단위까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7월 경기도 양평군에서 분양한 ‘양평 휴먼빌 센트럴시티’와 같은 달 분양한 ‘양평 휴먼빌 리버파크어반’은 비브랜드 단지임에도 조기에 완판됐다.

또한 같은 달 광주시 초월읍에서 분양한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의 경우 74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149건이 접수되며 1순위 평균 9.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지역이 늘어날수록 비규제지역은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새로운 규제가 발표되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했던 '학습효과'를 통해 앞으로 비규제지역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림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투시도. [사진=대림산업]
대림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투시도. [사진=대림산업]

이러한 가운데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우선 대림산업은 내년 1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일원에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72가구 규모다. 가평은 수도권에서 희소성 높은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대출, 세금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아울러 원주지방국토관리청 11월 4일 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2경춘국도 노선안(대안노선)이 기존 경춘국도(국도46호선) 북측과 경기도 가평군 남측 시가지(자라섬 북측)를 통과할 예정이다.

제2경춘국도 개통 시 가평에서 서울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어 가평 지역에 대한 수도권 투자 수요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에 경춘선·ITX 가평역이 위치해 있으며, ITX를 이용해 서울 청량리역까지 40분대, 용산역까지 6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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