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0시 신규 967명... 연말연시가 확산세 '골든타임'
의료계 "방역대책 강화없이 내년 확산세 잡기 어려워"

세밑 한파가 찾아온 31일 광주광역시 시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밑 한파가 찾아온 31일 광주광역시 시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대안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꼽으며 국산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어 "올 한 해 이동제한과 봉쇄조치 없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왔다"며 "내년에도 지금처럼 신속한 검사 및 치료 등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누적확진자 가운데 40%가량이 지난 한달 새 발생한 것을 두고 내년 초에도 봉쇄조치 등 강력한 대응책 없다면 빠른 확산세를 잡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신규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83명 줄어든 967명을 기록했다. 국내 발생 940명, 해외 유입이 27명이다. 

이로써 국내 누적확진자 수는 6만82명으로 올해 마지막 날 6만명 선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날 21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누적사망자 수도 900명으로 늘어났다.

◇ "국산치료제 새해초 나온다"…봉쇄보다 '치료제+백신' 카드 선택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지금 백신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은 양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확산세를 막기 위해선 백신 등 '선제 조치'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했다.

이어 "며칠 전 국내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허가심사에 들어갔고, 이에 따라 내년초엔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지난 29일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글로벌 임상2상을 완료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미국, 유럽 긴급사용승인 획득을 위한 절차에도 즉시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더나·코백스퍼실리티 등 해외제약사의 백신을 추가 수급하면, 다른 국가보다 먼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정부는 '강력한 봉쇄 및 이동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이다.

정 총리는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코로나19에 잘 대응해왔다"며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방역원칙을 확고하게 지키면서 이동제한이나 봉쇄조치 없이 상황을 잘 관리했다"고 평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올해 마지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올해 마지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사람들간 이동량·접촉 줄지 않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상향 등 강화된 방역대책 없이는 내년 초 확산세를 잡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료 전문가들은 내년 초에도 수도권 2.5단계와 2단계를 유지하면 국민들의 경각심이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실질적으로 감염재생산지수가 줄어들지 않은 이유는 결국 사람들간 이동량이 많고 그만큼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정부는 사실상 봉쇄조치에 해당하는 '최후의 수단'인 3단계는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가급적 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설적으로 3단계 격상이 늦어질수록 결국 봉쇄 조치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나중에는 거리두기만으로는 통제가 안 될 수도 있다. 백신수급이 확정돼 희망이 보이는 지금이 확산세를 잡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수도권 643명...지난 1주일간 지역발생 평균 약 1007명

이런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여전히 1000명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달 25일부터 1우리 동안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약 1030명 꼴로 발생한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1007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2.5단계, 비수도권에 2단계를 시행하고 5인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취하는 연말 방역대책을 시행했지만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날 지역별로 서울 365명, 경기 219명, 인천 59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64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72명, 강원 36명, 울산 35명, 대구 32명, 충북, 경북, 경남 각 22명, 충남 17명, 전북 11명, 제주 9명, 광주 8명, 대전 6명, 전남 5명 등 약 3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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