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중심·혁신·신사업 추진·구성원 안전 등 거론하며 포스트코로나 대비 강조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올해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은 신축년 새해를 맞아 "우리에게는 위기 극복의 DNA(유전자)가 있다"며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응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공통적인 신년사 키워드는 ▲고객중심경영 ▲신사업 추진 ▲사회적책임 ▲구성원 안전 등이었다.

먼저 올해 신년사 중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고객중심경영'이다.

취임 이후 ‘고객가치’를 꾸준히 강조해온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더 많은 고객에게 감동을 확산해 ‘LG 팬층’을 보다 두텁게 만들자"고 말했다. 제품과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객 우선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변화하는 고객의 생활방식을 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고객의 변화와 필요에서 모든 사업이 시작된다는 사고를 확립해야 한다"며 "변화에 적응할 조직 구축을 위해 업무 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가격이 아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의 브랜드라는 굳은 믿음을 고객에게 심어주자"라고 말했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철저히 고객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총수들은 또 신산업 구축·사업확장과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실현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평택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해 "삼성과 협력사, 학계,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시스템반도체의 신화를 만들자"며 글로벌 1위 달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재확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며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탄소 제로(0)’를 실현하겠다"며 "혁신의 속도를 높여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등의 신규사업을 선점해 '한화만의 길'을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차세대 신성장 사업으로 '그린&모빌리티' 선도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며 "그룹의 핵심사업을 육성하며 관련 가치사슬을 강화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의 문제해결에 나서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겠다고 했다.

구성원들의 안전망을 강화해 무고한 삶을 앗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 3일 울산공장에서 사망한 협력업체 직원을 애도하며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동료의 안전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먼저 노후된 안전시설 및 불안전한 현장을 즉시 개선해달라"며 올해 최우선 핵심가치로 '안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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